삼성·LG전자, 'AI 김치냉장고'로 가전 특수 노린다

삼성전자 모델이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능을 더한 김치냉장고로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AI 성능이 추가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명가인 위니아가 경영위기에 처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저조한 가전 수요를 극복하고 점유율 확보에 성공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AI 정온’ 기능으로 내부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한다.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을 때 성애를 제거하는 기능도 갖췄다. 24개의 맞춤보관 모드로 총 500종의 식품을 저장할 수 있는 ‘식재료 맞춤보관’ 기능도 추가했다.

LG전자는 이달 초 2025년형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을 출시했다. 하루 240번 냉기를 순환시켜 내부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3단계 냉기케어 시스템을 탑재하는 한편, 여섯 가지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김치뿐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도 관리할 수 있도록 보완했다.

LG전자의 2025년형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제품 이미지 /사진 제공=LG전자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위니아가 약 40%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비슷한 점유율로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있다. 다만 위니아가 경영위기를 맞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유율 확보에 나선 상태다.

지난해 10월 법정관리에 돌입해 김치냉장고 생산을 중단한 위니아는 올 2월 생산 재개에 나섰지만 예년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다수의 위니아 협력 업체들은 법정관리 이후 1년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하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김치냉장고 점유율 확보는 핵심 과제 중 하나다. 통상 ‘상고하저’ 흐름을 보이는 가전 사업의 특성상 하반기 수요가 집중된 김치냉장고가 돌파구를 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양사는 최근 경쟁 심화, 물류비 상승으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메리츠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3분기 LG전자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4700억원, 삼성전자 가전은 1000억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생활가전 업계 관계자는 "가정 내 김치냉장고 보급률이 90%를 넘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고, 김치뿐 아니라 식자재 보관용으로도 흔히 사용된다"며 "AI 성능이 강화된 김치냉장고 제품은 젊은층에서도 선호도가 높을 것이며, 하반기 유일한 가전회사들의 특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