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FC 챔피언에서 AG 초대 챔피언으로…윤태영의 새로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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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은 지난달 14일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윤태영이 MMA에 입문했을 때만 해도 종합격투기가 국제종합대회의 정식 종목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윤태영은 "내가 금메달을 가져오면 정회원 승격 등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종합격투기도 실업팀을 넘어 프로팀 창단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훗날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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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은 지난달 14일을 평생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킥복싱에 입문한 뒤 군 복무를 마치고 종합격투기(MMA)로 전향한 그가 처음 국가대표가 된 날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링을 떠나지 않았던 윤태영은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체육관에서 만나 “지난 시간의 피와 땀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윤태영이 MMA에 입문했을 때만 해도 종합격투기가 국제종합대회의 정식 종목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수십년간 국제종합대회에는 복싱, 태권도, 레슬링 등 다양한 격투 종목이 있었지만 타격과 킥, 그래플링을 두루 사용하는 종합격투기는 국제무대에서 설 자리를 찾지 못했다. 다음 달 개막하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MMA가 첫선을 보이면서 윤태영에게도 국가대표의 길이 열렸다.
이번 대회 MMA는 래시가드와 트렁크를 입고 싸우는 모던 3체급(남자 60·71㎏, 여자 54㎏)과 깃이 있는 전통 도복을 착용하는 트래디셔널 3체급(남자 65·77㎏, 여자 60㎏)으로 나뉜다. 당초 한국은 이보미(여자 54㎏ 모던)와 최은석(남자 71㎏ 모던)만 출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MMA총협회가 남자 77㎏급 트래디셔널 출전권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윤태영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어렵게 얻은 태극마크여서 무게감은 더 컸다. 윤태영은 두 달 전부터 본가인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동료들과 합숙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한 달 앞둔 지금이 로드FC 타이틀전보다 더 긴장된다”며 “이번에는 국가 대 국가의 싸움이다. 내가 지면 대한민국의 패배라는 생각에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윤태영은 MMA를 시작하면서 ‘두 체급 석권’을 목표로 삼았다. 지난해 12월 국내 대표 종합격투기 단체 로드FC 웰터급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첫 번째 꿈을 이뤘다. 최근 목표가 소폭 수정됐다. 두 차례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것이다. 윤태영은 “금메달을 따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종목 초대 우승자가 된다”며 “이번만큼 1등이 욕심나는 순간이 없다”고 말했다.
윤태영이 포디움 정상을 꿈꾸는 이유는 명예만이 아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종합격투기 선수들을 ‘헝그리 파이터’라고 불렀다. 1년에 많아야 4경기를 치르는 데다 경기 수당도 수백만원에 불과해 운동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부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윤태영 역시 제주에서 체육관 지도자 생활을 겸하고 있다. 협회가 아직 대한체육회 준회원이어서 진천선수촌 입촌도 불가능하다. 대회를 앞두고도 윤태영이 여러 체육관을 오가며 훈련하는 이유다.
윤태영은 “내가 금메달을 가져오면 정회원 승격 등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종합격투기도 실업팀을 넘어 프로팀 창단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훗날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에 집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태영은 대회를 마친 뒤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여자 친구 이야기에 수줍은 웃음을 짓던 ‘예비 신랑 파이터’는 “금메달을 따고 돌아와 당당하게 프러포즈하고 싶다”고 말할 때만큼은 비장함이 엿보였다.
최원준 기자 1j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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