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제작보고회 현장은 그야말로 ‘천만 기대작’이라는 수식어를 실감케 했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은 건 단연 전지현의 귀환이다. 2015년 <암살> 이후 무려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스크린 퀸’의 저력을 입증할 기회를 맞았다. 여기에 K-좀비 장르의 판도를 바꿨던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까지 더해지며, 개봉 전부터 천만 관객을 노리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단순히 ‘좀비로부터 살아남는다’는 익숙한 구조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감염의 시작부터 다르다. 자연 발생적 재난이 아닌,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실험이 사태의 출발점이라는 설정은 이야기에 불편하면서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감염자들은 기존 좀비의 개념을 완전히 뒤집는다. 그들은 단순히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학습하고, 반응하며, 서로 연결된 ‘군체’로 행동한다. 개별이 아닌 집단으로 사고하고 움직이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보이며, 이전까지의 좀비물에서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공포를 만들어낸다. 이 같은 설정은 과도하게 연결된 현대 사회를 비추는 장치로도 읽히며, 단순한 장르적 재미를 넘어선 의미를 더한다.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이미 <부산행>을 통해 1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K-좀비 열풍을 이끈 장본인이다. 이후 <반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을 통해 장르적 확장을 시도해 온 그는 이번 <군체>에서 “가장 상업적이면서도 새로운 시도”를 담았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실제로 CG 의존도를 낮추고 실제 배우와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감염자의 기괴한 동작을 구현했다는 점 역시 눈길을 끈다. 한국 좀비 장르 최초로 전문 무용수들이 참여해 설계한 움직임은 기존 클리셰를 완전히 탈피한 비주얼을 예고한다.


배우 라인업 역시 압도적이다. 중심에는 전지현이 있다. 그는 생존자들을 이끄는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아 차가운 판단력과 인간적인 균열을 동시에 지닌 인물을 연기한다.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연상호 감독의 작품을 꼭 함께 해보고 싶었다”며 “시나리오가 군더더기 없이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연상호 감독 역시 “전지현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장면이 영화처럼 느껴졌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구교환이 감염 사태의 중심에 선 생물학자 서영철 역으로 등장해 강렬한 빌런을 예고한다. 기존의 선악 구도로는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인물로, 왜곡된 신념과 인간에 대한 확신이 뒤섞인 캐릭터다.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까지 합류한 탄탄한 캐스팅은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이번 작품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전지현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최근 몇 년간 드라마 <지리산>, <북극성> 등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이번 <군체>를 통해 대중성과 흥행력을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마침 극장가 역시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다. 최근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가 관객들의 발걸음을 다시 극장으로 끌어들이며 한국 영화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군체>의 흥행 여부는 두 가지에 달려 있다. 하나는 ‘새로운 좀비’라는 설정이 관객에게 얼마나 신선하게 받아들여지느냐, 또 하나는 전지현이 스크린에서 또 한 번 강력한 존재감을 증명할 수 있느냐다. 11년 만에 돌아온 전지현, 그리고 K-좀비의 진화를 선언한 연상호 감독. 이 두 축이 만난 <군체>가 과연 한국 영화 흥행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5월 개봉을 앞두고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감독
- 출연
- 고수,심준호,연상호,최규석,전혜연
- 평점
글 · 나우무비 심규한 편집장
사진 ·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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