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올해 4명 사망, 노동계 "경영책임자 구속수사" 촉구
[윤성효 기자]
▲ 9월 9일 야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발생한 추락 사망 사고 현장. |
ⓒ 민주노총 경남본부 |
9일 늦은 밤에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노동자(41세)가 32m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 10일 한화오션이 사과문을 냈고,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은 각각 자료를 내 한화오션을 규탄하고 나섰다.
"주먹구구식 안전보건관리 시스템 여러 번 지적했는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성명을 통해 "9개월 동안 4명의 노동자를 죽음으로 낸 몬 한화오션 규탄한다"라며 "한화오션의 중대재해 발생이 한화오션의 주먹구구식 안전보건관리 시스템이 있음을 여러차례 지적한 바 있다. 그렇게 사망한 노동자가 4명이다"라고 했다.
이번에 발생한 중대재해와 관련해, 이들은 "한화오션은 퇴근하려는 노동자를 붙잡은 것으로 파악되었다"라며 "한화오션은 해당 작업 공간인 핸드레인의 발끝막이 판이 안전장치가 없는 상태에서 노동자의 사고 위험의 말을 무시한 채 작업에 투입시켰던 것이다. 결국, 노동자는 그 사이로 추락한 것"이라고 했다.
한화오션의 사과문과 관련해, 이들은 "노동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한화오션은 이례적으로 빠르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는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것으로 진정성이 없다"라며 "특히, 이미 고용노동부 특별감독과 종합안전보건진단에서 해당 라싱브릿지 그물형 핸드레일에 대한 위험을 지적당하고 대우조선지회의 추가적 지적에도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이번 사과가 책임 회피용인 것을 알 수 있다"라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번 사고는 명백하게 한화오션의 부당한 업무지시와 위험한 작업 투입, 작업 중지권 무시 그리고 추락 방지 장치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주먹구구식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운영하여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한화오션을 규탄한다"라며 "한화오션 실질적 경영책임자의 구속 수사와 빠른 압수수색 그리고 전면 작업중지를 통해 한화오션의 안전보건관리시스템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를 촉구한다"라고 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11일 오전 통영고용노동지청 앞에서 "한화오션 실질적 경영책임자 구속 촉구 기자회견"을 연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한화오션에서 끊이지 않은 중대재해의 원인은 노동자의 생명안전보다는 생산을 우선하는 한화오션 실질적 경영주의 회사 운영 때문이라 생각한다"라며 "한화오션 실질적 경영책임자 구속 촉구한다"라고 했다.
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은 이날 낸 자료를 통해 "한화오션 사내하청 노동자가 선박 위에서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라며 "1월 12일 가스폭팔로 1명 사망, 1월 24일 잠수작업중 1명 사망, 8월 19일 온열질환 의심으로 1명 사망, 그리고 어제 추락사망사고까지 올해에만 4명의 노동자가 한화오션에서 목숨을 잃었다"라고 했다.
이 단체는 "이들의 죽음은 모두 예고된 인재라 주장한다. 2022년 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여 고용노동부는 2023년 2월 한화오션의 특별감독을 실시하였지만 1년이 채 되지 않아 또다시 3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라며 "2024년 2월, 또다시 노동부의 특별감독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활동가모임은 "2년 연속 진행된 노동부의 특별감독과 안전진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의 죽음이 반복되는 이유는 사법조치 유형에서 드러난다"라고 했다.
활동가모임은 "우리는 지난 6월 노동부 특별감독 보고서를 정보공개 청구 하였으나, 노동부는 '수사에 관한 사항'이라는 이유로 비공개하였다"라며 "국민의 신체와 생명보다 기업의 이윤을 우선시하는 정부의 태도가 있는 한, 같은 죽음은 반복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오전에 낸 사과문을 통해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사태 수습에 만전을 기하겠다.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여 안전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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