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고작 12만 명 봤는데 넷플릭스 공개되자마자 2위에 오른 한국 영화

<필사의 추격> 예고편 캡처

<필사의 추격>이 넷플릭스 공개 이틀 만에 반전을 썼다. 지난 3월 2일 스트리밍을 시작한 이 작품은 4일 기준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2위에 오르며 재조명되고 있다. 극장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 10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12만 관객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스크린에서는 외면받았지만, OTT에서는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셈이다.

영화 <필사의 추격>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세 남자의 추격전을 그린 코믹 액션물이다. 변장의 귀재 사기꾼 김인해(박성웅), 분노조절장애 형사 조수광(곽시양), 대만 폭력 조직 보스 주린팡(윤경호)이 각자의 목적을 안고 제주에 모이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약 범죄망 확장을 노리는 조직, 이를 쫓는 형사, 그리고 돈 냄새를 맡고 움직이는 사기꾼이 얽히며 삼각 대결 구도를 형성한다.

제주 ‘유니 상가’를 둘러싼 갈등도 주요 축이다. 무분별한 부동산 개발과 외부 자본 유입 문제를 소재로 삼아 현실성을 더했다. 김재훈 감독은 과거 제주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사회의 갈등 구조를 작품에 녹여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영화는 푸른 바다와 재래시장, 골목 풍경을 오가며 시원한 로케이션을 적극 활용한다.

코믹 액션을 표방한 만큼 영화의 분위기는 가볍고 유쾌하다. 일대일 격투부터 집단 난투극까지 액션 강도는 높은 편이지만, 곳곳에 배치된 유머 코드가 분위기를 환기한다. 예수정, 김광규, 손종학, 성동일 등 베테랑 배우들의 조연 활약도 웃음을 책임진다. 특히 박성웅은 “쩔뚝거리는 연기가 대박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촬영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진짜 아파서 그런 것”이라고 밝히며 비하인드를 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극장 개봉 당시에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캐릭터 설정은 흥미롭지만, 인해의 정체가 비교적 이르게 드러나며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과감한 한 방이 부족하다는 아쉬움 역시 뒤따랐다. 그럼에도 제주라는 공간이 주는 개방감과 배우들의 개성 강한 연기가 일정 부분 호평을 이끌어냈다.

극장에서는 다크호스가 되지 못했지만, OTT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여름 성수기 기대작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작품이, 집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액션 코미디로 재평가받고 있는 분위기다. 빠른 전개와 개성 강한 캐릭터 중심 서사가 스트리밍 환경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극장 흥행 12만 명이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던 <필사의 추격>. 하지만 넷플릭스 공개 이틀 만에 영화 순위 상위권에 오르며 다시 한번 관객 앞에 섰다. 스크린에서는 놓쳤던 관객들이 OTT에서 재발견에 나서고 있는 지금, 이 반전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필사의 추격
감독
출연
손종학,신승환,김광규,예수정,윤병희,장재호,박철민,송영규,이일진,이명희,김혜주,배우진,김태윤
평점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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