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더 살 것, 자신 있다" 주먹 휘두른 96세 '쑥구 형님' 권노갑

오소영 2026. 3. 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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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6일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권노갑 백인평전'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의 영원한 비서실장’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96)이 6일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권노갑의 백인평전』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우원식 국회의장, 김민석 국무총리,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정치적 동지와 경쟁자 117명이 공동 저자로 참여해 권 이사장의 정치 인생을 풀어낸 책이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김 총리와 홍익표 정무수석, 정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 200여명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 등 여권 원로와 박지원 의원, 정대철 헌정회장 등 구 동교동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서는 강득구·이언주 최고위원 등이 왔다. 인천시장 본선행이 확정된 박찬대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도 자리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등 야권 인사의 모습도 보였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의 ‘백인평전’ 출판기념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올해 96세인 권 이사장은 무대에 올라 “김대중이 없으면 권노갑은 없었다”며 “20년, 30년은 더 살 거다. 자신있고 에너지 있다“고 호쾌하게 공중에 주먹을 휘둘러 보였다. 객석 곳곳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나왔다. 민주당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권 이사장은 학교 선배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로 1961년 정계에 입문해 60년 넘게 실세 정치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이날 모인 사람들에게 “천만인이 보는 독서, 독서 평화 글짓기, 문화 운동을 하고 싶다”며 “우리가 참여해 대한민국이 문화강국으로 크게 세계화할 수 있게 간절히 부탁한다”고 했다.

권 이사장은 책의 첫머리에 고(故) 이희호 여사의 글을 넣었다. 김 전 대통령의 장손 김종대씨가 이날 기념회에서 가족을 대표해 “동교동에서는 (권 이사장을) ‘쑥구(전라도 사투리로 어리숙한 바보라는 뜻)’ 형님이라고 부른다. 한결같이 요령 없고 순수하게 할아버지를 모셨기 때문”이라고 축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홍 수석을 통해 “까마득한 후배의 무거운 고민에도 언제나 살갑게 맞이하던 권 이사장의 품이 참으로 넓고 든든했다”며 “여전히 우리 사회 권 이사장과 같은 이 시대의 어른이 절실하다”고 축사했다. ‘동교동계 막내’ 출신이라는 김 총리는 “아버지처럼 생각한다”며 “90대가 넘었을 때도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공부하는, 꿈이 있는 영원한 청년”이라고 말했다.

책은 ▶시대의 이름이 말하는 권노갑 ▶권노갑과 그의 시대 ▶권노갑의 일과 삶 ▶권노갑의 끝없는 배움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과거 동교동을 출입했던 이정민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책에서 “어쩔랑가잉. (기사가) 다 나가 부렀는디. 냅둬 부러”라는 권 이사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비판 글에도 ‘쿨’했던 권 고문의 대범함이 인상적이고 신선했다”고 했다.

민주당 권노갑 최고위원(左)과 정동영 최고위원이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어색한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오소영 기자 oh.soy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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