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 앉은 손흥민 이번엔 빼자" 맨유 원정 불투명…과부하 걸린 손흥민에 휴식 주나

김정현 기자 2024. 9. 2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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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되는 손흥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길 동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현지 유력 언론인도 손흥민 휴식을 추천했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훈련장에서 진행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출전 여부에 대해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팀 뉴스를 전하면서 "손흥민을 제외하고 모두 다 괜찮다. 쏘니는 아주 나쁜 부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내일 훈련하길 원하고 있고 우리는 어떻게 될지 지켜보며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쏘니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윌송 오도베르가 빠지면서 우리는 선택에 제한이 있다. 히샬리송도 그 자리에서 뛸 수 있지만 빠져 있다"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또 "우리는 제한이 있지만, 티모 베르너와 마이키 무어는 확실한 손흥민 자리에 들어올 수 있다"라며 "데얀 쿨루세브스키도 와이드하게 뛸 수 있어 몇 가지 옵션이 있지만, 우선 쏘니가 어떤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오는 30일 오전 12시 30분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와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 모두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 이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토트넘은 현재 10위(2승 1무 2패 승점 7 골득실+4), 맨유는 11위(2승 1무 2패 승점 7 골득실 0)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앞서 27일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라박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에 선발 출전했다가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경기 중 오른쪽 허벅지를 계속해서 만졌던 손흥민은 후반 23분 박스 왼쪽에서 감아 차는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을 골키퍼가 쳐냈지만, 도미니크 솔란케의 골로 마무리됐다. 이후 손흥민은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손흥민은 하프라인으로 돌아오다 결국 주저 앉았다. 의료진도 안된다는 사인을 보냈고 티모 베르너와 교체돼 빠져나갔다. 

카라박전 직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지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그나 의무팀과 이야기하진 않았다"라고 말했었다. 

손흥민에겐 흔치 않은 햄스트링 부상이지만, 최근 계속된 경기 출전으로 인해 몸에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 카라박전을 앞두고 그는 "선수들이 부상과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경기가 너무 많고 이동 거리도 길다"라며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뛰면 부상 위험이 있다.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수 감축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할 수 있다"라며 "50~60경기를 하고, 때로는 70경기도 치른다. 경기 일정이 다가오면 선수는 뛰어야 한다. 너무 많은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경기 수가 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이 발언 직후 카라박전에서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올 시즌 모든 공식전에 출전 중인 그에게 지난 2월 손가락 탈구 이후 첫 부상 소식이다. 지난해 여름 스포츠 탈장으로 수술을 받아 6월 A매치 페루와의 맞대결에 결장한 뒤로는 약 1년 3개월 만의 하체 부상이기도 하다. 

손흥민에게 가해지는 부담이 점점 가중되는 걸 막기 위해 토트넘은 여러 공격수들을 계속 영입했다. 윌송 오도베르, 솔란케가 그런 자원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손흥민보다 먼저 부상을 당해 손흥민의 시즌 초반 출전 시간이 대폭 늘어났다.

오도베르는 이번 여름 영입됐지만, 18일 코번트리 시티와의 카라바오컵 3라운드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빠져나갔다. 복귀 시점을 알기 어렵다. 

솔란케 역시 지난 8월 말 발목 부상으로 2라운드 에버턴,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 결장했다.

여기에 히샬리송 역시 시즌 시작 후 부상 여파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그는 맨유전을 앞두고 훈련장에 복귀해 서서히 복귀를 준비하는 모습이다. 

그런 와중에 손흥민마저 부상을 당해 토트넘은 맨유전 공격진 구성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2007년생 신성 마이키 무어의 출전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난 그의 시즌 초반 출전 부하를 줄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는 히샬리송, 도미니크를 잃었고 여기에 윌송도 잃었다"라며 "가끔은 이게 많은 수의 부상이 아니지만, 지금은 좀 그렇다. 손흥민은 내 생각보다 더 많이 뛰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란케, 오도베르의 영입과 베르너의 임대 연장은 우리가 손흥민의 대표팀 차출 때문에 그의 부하를 관리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었다. 내가 고려했던 것인데 지금까지의 상황이 그렇다. 손흥민은 항상 뛰길 원한다. 그게 그의 태도이지만 우리는 이에 대해 민감해야 한다. 난 손흥민에게 영향을 미친 걸 본 적이 없어서 그의 나이와 관련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 축구에서 많은 출전 시간이 지속 가능하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손흥민 관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나아가 "우리는 경기 출전 부하에 대해 많이 이야기했고 선수 보호에 우리에게 일부 책임이 있으며 쏘니에 대해 이를 염두에 둘 것이다"라며 향후 경기에서도 출전 시간 관리 가능성을 언급했다. 

토트넘 전담 기자도 손흥민이 쉬어야 한다고 주장한 상대다. 풋볼 런던의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28일 "모든 건 손흥민과 그의 햄스트링이 경기 전 마지막 훈련 세션에서 어떻 반응하는지에 달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손흥민에게 일종의 늦은 피트니스 테스트이다. 햄스트링에 관해서는 경기 당일 마지막 시간까지 미룰 수 없다"라며 "손흥민을 한 경기 잃는 것이 훨씬 더 오랫동안 그를 그리워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손흥민은 속도를 통해 측면이나 중앙을 돌파한다. 그의 햄스트링이 피로한 게 아니라 문제가 있다면, 그는 이를 악화시키지 않고는 경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난 비관적인 쪽으로 기울어 손흥민이 없는 선택지를 택할 것"이라며 손흥민의 맨유전 결장을 점쳤다. 대안으론 오른쪽 윙어 브레넌 존슨을 왼쪽으로 돌리고,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라이트윙 선발 출전을 권유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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