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매수축구'에 당했나, 상대 팔꿈치에 울었다…뮌헨은 바르셀로나 원정 1-4 참패

김현기 기자 2024. 10. 2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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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타까운 한 판이었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는 김민재가 생애 처음으로 FC바르셀로나(스페인) 원정 경기를 치렀으나 상대 단신 공격수 하피냐 알칸타라에게 해트트릭을 내주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뮌헨 역시 하피냐 3골 외에 스트라이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에게도 결승포를 내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당했다.

뮌헨은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1-4로 졌다. 바르셀로나는 홈구장은 누 캄프에 좌석을 늘리고 지붕을 만드는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난 시즌부터 황영조가 1992년 하계올림픽 육상 남자 마라톤 금메달을 땄던 장소인 몬주익 언덕의 올림픽 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쓰고 있다.

김민재는 역사적인 장소에서 90분 땀을 흘렸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당하는 등 쉽지 않은 승부 끝에 팀의 참패를 맛 보고 말았다.

김민재의 경기력이 처참한 수준은 아니었고 무난했다.

그러나 양 팀 모두 수비 라인을 크게 끌어올린 가운데 뮌헨 백4 수비라인이 스피드와 파괴력을 겸비한 하피냐, 라민 야말, 레반도프스키의 '삼각 편대'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고비 때 마다 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앞서 뮌헨은 리그 페이즈 첫 경기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9-2 대승을 거두며 리그 페이즈 36개 팀 중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2연패를 당하면서 지금은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다. 바르셀로나는 이달 초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진 것을 포함해 2연패를 맛봤다.

뮌헨은 바르셀로나 상대 6연승 행진이 멈췄다. 

바르셀로나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주던 뮌헨이 맞대결에서 패한 건 2014-2015시즌 UCL 준결승 1차전에서 0-3으로 패한 뒤 9년 만이다. 

지난 2021년까지 뮌헨을 지휘했던 독일 국적 한스 디터 플리크 감독이 이끄는 홈팀 바르셀로나는 이날 4-2-1-3 전형으로 나섰다. 이냐키페냐 골키퍼가 장갑을 꼈고 알레한드로 발데, 이니고 마르티네스, 파우 쿠바르시, 쥘 쿤데가 수비를 구성했다. 3선엔 마르크 카사도와 페드리가 지켰고 2선엔 페르민 로페스가 공격을 지원했다. 최전방엔 하피냐와 레반도프스키, 라민 야말이 나와 득점을 노렸다.

원정팀 뮌헨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비롯해 알폰소 데이비스,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하파엘 게헤이루가 수비를 구축했다. 3선엔 주앙 팔리냐와 요주아 키미히가 나와 수비를 보호했다. 2선엔 세르주 그나브리와 토마스 뮐러, 마이클 올리세가 자리잡았다. 최전방에 해리 케인이 출격했다. 

뮌헨은 킥오프 1분도 채 되지 않아 하피냐에게 실점하는, 이른바 '입장골'을 허용했다.

역습 상황에서 페르민 로페스의 침투 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은 하피냐가 침착하게 슈팅해 선제골을 뽑아낸 것이다.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9경기 5골을 기록하고 있는 하피냐는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시즌 2호골을 넣으면서 쾌조의 컨디션을 알렸다. 

뮌헨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8분 세르주 크나브리의 크로스를 잉글랜드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이다.

이후 소강상태를 맞은 두 팀은 18분 뒤인 전반 36분 레반도프스키가 득점하면서 바르셀로나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로페스의 문전 페스를 레반도프스키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결승골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이 장면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만했다. 앞서 공이 로페스에게 전달되기 직전 김민재가 뛰어올라 머리로 빼앗으려 할 때 로페스가 팔꿈치로 살짝 미는 동작이 비디오에 고스란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뮌헨을 이끄는 벨기에의 세계적인 수비수 출신 뱅상 콤파니 감독이 팔꿈치로 미는 제스처를 취하며 강하게 항의했으나 그냥 지나간 게 뮌헨 입장에선 뼈아팠다. 

참고로 바르셀로나는 과거 스페인왕립축구협회 심판위원장에게 20억원을 줬다는 이른 바 '네그레이라 사건'에 휘말려 다른 구단들로부터 '심판 매수' 의혹 및 비판을 받고 있다.

어쨌든 레반도프스키의 득점으로 승기를 잡은 바르셀로나는 전반 45분 하피냐의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2점 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하피냐는 이어 후반 11분엔 한 골을 더 추가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18세 신동 야말이 넘긴 로빙 침투패스를 받은 하피냐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달고 치고 들어가다가 골대 오른쪽 하단 구석을 찌르는 왼발 슈팅을 날려 바르셀로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김민재는 전체적으로 바르셀로나의 막강한 스리톱과 잘 싸웠으나 상대 패스를 미드필드까지 전진해 끊어내는 적극적인 수비를 하다가 하피냐에 첫 실점에 관여하는 등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물론 가장 큰 타격은 심판이 불지 않아 상대 선수 반칙을 눈 감은 두번째 실점이었다.

이날 패배로 뮌헨은 23위(승점 3)로 내려앉았고, 2연승을 기록한 바르셀로나는 10위(승점 6)로 올라섰다.

UEFA는 이번 시즌부터 챔피언스리그 등 클럽대항전에서 이전처럼 조별리그 형식이 아닌 본선 진출 팀들을 포트로 나눠 무작위로 추첨된 8개팀과 승부를 펼쳐 토너먼트 진출 방식을 가린다. 1위부터 8위까지 토너먼트로 직행하고, 9위부터 24위는 토너먼트 진출권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팀당 총 8경기를 치르는 가운데 뮌헨은 목표인 16강 토너먼트 직행(1~8위)을 위해선 이번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승리는 아니어도 승점을 챙겨오는 게 필요했는데 이루지 못했다.

김민재는 독일로 돌아와 오는 27일 오후 10시30분 보훔과 분데스리가 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분데스리가에서 5승 2무(승점 17), 무패를 기록하며 라이프치히에 득실차에서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31일 오전 4시45분엔 이재성, 홍현석이 뛰는 마인츠05와 독일축구협회(DFB)컵 원정 경기를 '코리안 더비'로 치른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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