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흡연자의 병이라는 인식, 아직도 가지고 계신가요? 하지만 최근 들어 병원에서는 "담배 한 번도 안 피운 환자”가 폐암 진단을 받는 일들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주부, 요리하는 여성, 실내 생활이 많은 중장년층 여성에게서 비흡연성 폐암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일상 속 보이지 않는 독소, 실내 공기 질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담배를 안 피워도 폐암 걸릴 수 있다"는 말, 이제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당장 대비해야 할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비흡연 폐암, 누구에게 생기나
대한암학회에 따르면 폐암 환자의 25~30%가 비흡연자입니다. 그중 상당수가 주부, 요리사, 환기 안 되는 환경에서 오래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여성은 남성보다 폐포가 작고 민감해 같은 자극에도 손상이 더 큽니다. 그렇기에 주방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일산화탄소, 기름 연기 같은 ‘숨은 흡연’이 폐 건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겁니다.

폐암을 부르는 주방 속 위험 요소
1. 조리 중 발생하는 유해가스
기름이 가열될 때 발생하는 벤조피렌, 초미세먼지, 일산화탄소는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1급 발암물질입니다. 볶음, 튀김, 구이 요리를 자주 할수록이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2. 환기 안 되는 밀폐 공간
주방에 창문이 없다면, 요리 중 생긴 유해가스가 오랫동안 머물러 폐 속 깊이 침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환기가 잘 안 되는 주방에서 조리하는 여성의 경우, 폐암 발생률이 2~3배 더 높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3. 세제, 방향제, 연소제품
조리뿐 아니라 세제와 방향제 속 화학물질, 가스보일러와 난방기구의 연소물 등도장기적으로 폐를 손상시키는 주요 원인입니다.

폐암 예방을 위해 꼭 해야 할 일
1. 요리할 때 무조건 환기하기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켜고, 가능하다면 조리 전부터 환기 상태를 확보해야 합니다. 요리 중에는 반드시 후드를 작동시키세요. 후드가 오래돼 흡입력이 약하다면 교체 또는 필터 청소가 필요합니다.
2. 기름 온도 낮추기, 조리 방식 바꾸기
기름 온도가 높을수록 더 많은 발암물질이 발생합니다. 볶음보다는 찜이나 삶기 같은 저온 조리법을 자주 활용해 보세요. 기름 튀는 조리는 짧게, 덮개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3. HEPA 필터 공기청정기 활용
조리 후에도 초미세먼지와 유해가스는 수십 분간 공기 중에 남아 있습니다. 이럴 땐 공기청정기, 특히 HEPA 필터 탑재 제품이 효과적입니다.
4. 정기적인 폐 검진
비흡연자라고 방심할 수 없습니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는 폐암 조기 발견율을 60% 이상 높인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40세 이후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흡연만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숨 쉬는 공간, 요리하는 환경, 생활습관까지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족을 위해 매끼 식사를 준비하는 주부님 들일수록 더 자주 조리 환경을 돌아보고 환기, 조리법, 검진 세 가지를 꼭 챙기셔야 합니다.
폐는 '침묵의 장기'입니다. 문제가 생겼을 땐 이미 너무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 안 피운다고 안심하지 마세요. 지금, 주방에서부터 폐를 지켜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