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대선 절박함 없어서 졌다..文은 아주 고지식한 선비"

이해준 2022. 9. 2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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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22일 지난 대선 패인에 대해 “절박성이 없었다. 꼭 이겨야 한다는 절실함이 저쪽이 더 많았다”고 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상임고문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회고록 『꿈이 모여 역사가 되다』 출간을 기념해 유시민 전 노무현 평화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했다. 그는 지난 대선을 돌아보며 “자기들이 탄핵으로 뺏겼다고 봐서 되찾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간절했다. 우리가 어처구니없이 졌다. 우리는 되면 좋고 안되면 뭐 이런 식이라 나중에 선관위 투표 참관인 신청을 봐도 우리 숫자가 더 적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의원은 우리가 70명 이상 많은데 선관위 투표장에 투표 참관인 신청 수가 저쪽이 더 많다.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절실함이 없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진실로 정성껏 하면 (선거는) 이긴다. 진실, 정성이 안 돼서 지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그 양반은 아주 고지식한, 말하자면 선비”라며 “본인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한다. 어떻게 생각하면 답답하다. 그런 점이 진지하지만 과감히 일을 저지르고 하면 좋겠는데 그런 걸 잘 안 한다”고 평했다. 이어 “얼마 전에 양산에 갔다. 한 두어 시간 이런저런 이야기하면서 첫 마디에 ‘참 힘드셨죠’ 그러니까 ‘힘은 듭디다’ 그러더라. 그렇게 힘들게 일하는 분이다. 그래도 무사히 마쳐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본인이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맡고 있을 때 한덕수 현 총리가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던 인연도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시 국무조정실을 거쳐 총리실에서 국정 전반의 주요 갈등 과제를 처리했다고 회고했다.

유 전 이사장이 “배웠으면 할 법도 한데”라고 운을 떼자 이 전 대표는 “안 하는 게 아니라 권한을 안 준다. 그땐 노무현 대통령이 총리에게 권한을 다 줬다. 대통령실 비서에게도 총리 하는 거에 토 달지 말라고 하니, 참모들도 날 돕기만 하고 잔소리를 안 한다”라며 “한덕수 총리도 권한을 주면 한다. 근데 권한을 안 준다. 왜냐면 자기가 실적 내고 싶으니까”라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선 “시스템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가라는 규모도 모르고 자신이 어떤 이야기를 해야 국가가 돌아가는지, 자신이 대통령을 처음 해봐서 그렇다는데, 누구나 다 처음 해본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사고방식이 옛날식”이라며 “지시만 하면 뭐가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갈등 과제는 옛날 방식으로 권위적으로 밀어서 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제일 중요한 것은 의사결정 과정을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느냐”라며 “당 대표 자의로 하는 게 아니고 중요 쟁점과 결정이 있으면 당원의 총의를 모으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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