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지 지원한 조국 "10·16은 부마항쟁일, 윤건희 심판의 날로"

김보성 2024. 10. 1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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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요청에 14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유세... 투표일 이틀 앞두고 야권 결집

[김보성 kimbsv1@ohmynews.com]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부산 금정구 남산역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혁신당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 후보인 김경지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김보성
단일화 이후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처음으로 김경지 더불어민주당 금정구청장 후보 집중유세를 펼치는 등 야당이 10.16 보궐선거에 화력을 쏟아붓고 있다. 여론조사상 박빙인 탓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러 차례 금정을 찾아 공을 들이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조국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이를 받아들인 조 대표가 바로 부산 금정을 방문한 것.

부마항쟁 소환에 야권 결집 시도한 조국

"올해 10월 16일을 윤석열, 김건희 공동정권의 조기 종식, 민주와 민생이 부활하는 날로 만들자. 마무리를 구호 하나로 하고 싶다. 제가 구호 하나 외치겠다. 조국이 김경지다."

본투표일을 이틀 남겨놓은 14일 부산 금정구 침례병원 인근을 찾은 조 대표는 유세의 마지막을 역사적 사건 언급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재보선은 박정희 유신독재를 무너뜨린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에 치러진다. 발발 지역에서 부마항쟁을 소환한 조 대표는 투표로 정부여당을 조기 종식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쏟아냈다.

금정구가 낙후한 이유도 "윤석열 김건희 공동정권"에서 찾았다. 그는 "이런 상황에선 부산의 앞길에, 대한민국의 앞길에 어떠한 희망도 없다"라며 "선출되지 않은 권력 김건희씨가 대통령 노릇을 하고 남자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고 있다. 이게 민주주의냐. 누가 대통령이냐"라고 각을 세웠다.

여당을 상대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질타를 던졌다. 한동훈 대표를 겨냥해 "양심 좀 있어라, 양심 좀"이라고 외친 조 대표는 "구정을 운영할 지위와 권력을 줬지만, 침례병원은 문을 닫고, 상권은 쇠락하고 있다. 고령층 인구가 많고 생기 활력이 사라진 구가 됐다"라고 꼬집었다. 금정구청장 선거는 지난 8번의 선거 중 2018년을 제외하면 7번을 국민의힘 계열 후보가 승리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부산 금정구 남산역 인근에서 더불어민주당-혁신당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 후보인 김경지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다.
ⓒ 김보성
 14일 지원유세를 끝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에 이어 더불어민주당-혁신당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 후보인 김경지 후보가 연설을 하고 있다.
ⓒ 김보성
"금정구민 여러분 중에서 또는 부산시민 여러분들 중에서 저를 싫어하시거나 또는 저에 대한 윤석열 검찰의 수사에 박수를 치셨던 분도 있었을 것이다. 모두 저의 과오다. (중략) 다시 한번 저에 대해서 실망하신 분들, 저를 비판하는 구민 여러분과 부산시민들 앞에 사과를 드린다."

금정 유권자들에게 고개를 숙이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조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수사, 유죄 판결 등에 비판적인 여론에 "실망을 드린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허리를 굽혔지만, 이게 끝은 아니었다. 조 대표는 "조국과 조국혁신당, 민주당을 미워하더라도 윤석열 김건희 공동정권을 밀어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며 표심 변화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지층을 향해 "일치단결"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힘을 모으면 매서운 회초리를 들을 수 있다"라며 "지금은 정부여당에 가장 호된 일격을 가할 때이다. 당을 떠나 압도적인 지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에 앞서 유세차에 오른 류제성 전 혁신당 후보의 입에서도 '부마항쟁'이 튀어나왔다. 사퇴한 뒤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은 류 전 후보는 "10.16 부마항쟁일에 하나 더 추가해 금정을 바꾸면 부산이 뒤집힌 날, 윤석열 김건희 정권을 심판하는 날, 아이들과 미래를 위해 승리한 날로 기념될 것"이라고 목청을 키웠다.

조 후보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경지 후보 역시 "민주당과 혁신당 단일화를 견인한 건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자 하는 민주시민의 열망이다. 이 정권에 회초리를 강하게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야권단일화 그 자체로 위안과 희망을 줬다"라던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45년 전 1979년 10월 16일 바로 이곳 금정 부산대에서 박정희 독재정권을 종식한 부마항쟁이 시작됐다. 그리고 부산대와 동아대, 청년학생이 일어나면서 1987년 6월에는 6.29 선언으로 직선제를 쟁취했다. 이제는 세 번째 책무를 완성할 때가 됐다. 검찰 독재 (저지의) 신호탄이 금정에서 터져야 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부산 금정구 남산역을 찾아 더불어민주당-혁신당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단일 후보인 김경지 후보 지원유에 나서자 사람들이 현장에 모여들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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