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이후 체중이 줄어서 신경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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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규현 기자]
"추석 지나고 체중이 늘어난 거 같아. 당신이 보기에도 내가 살쪄 보이지 않아?"
"아니, 내가 보기에는 그대로인데. 지금이 딱 보기 좋아."
며칠 전 역귀성으로 서울에서 아들딸과 함께 추석을 보낸 이후, 부산으로 귀가한 아내가 부쩍 체중에 신경을 쓰면서 나에게 살쪄 보이지 않냐고 묻는다. 서울의 자식 집에서 명절 음식을 만들어 먹고, 아들딸과 함께 외식도 하면서 평소보다 많이 먹어서 살쪘다고 생각하는 건지 몸무게에 민감한 거 같다.
▲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는 아내. 하루하루 열심히 산다. |
ⓒ 곽규현 |
틈만 나면 집에서도 땀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하고, 집 근처의 하천에서 걷기 운동도 자주 한다. 이런저런 일로 하루 일과가 빠듯하여 살이 찔 겨를이 없을 정도로 항상 에너지가 넘치며 활동량이 많다. 내 생각에는 아내가 체중 관리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도 나이가 들수록 나잇살이 찐다며 수시로 체중계를 오르내리면서 몸무게를 체크하고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비만이 되지 않게끔 체중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와 같이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단순한 과체중이나 지방 과다가 아니라 하나의 질병으로 분류하는 것으로도 알고 있다. 게다가 살이 찌면 몸이 무겁고 움직임이 둔해져 컨디션이 나빠진다. 외모상으로도 자신감이 떨어지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일상생활도 활기를 잃는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도 비만이 되지 않도록 적절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런데 주변에는 필요 이상으로 몸무게에 집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가 봐도 정상적인 체격이고 오히려 다소 왜소해 보이는데도 끼니를 거르거나 다이어트약을 복용한다. 살을 더 빼야 한다며 강박적으로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체중 감량에 지나치게 집착하다 보면 그것 자체가 또 다른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진다. 현실적으로 살이 찌는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살이 빠지는 것도 문제다. 지나친 체중 감소로 자신의 체력을 유지하지 못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질병에 걸리기 쉬워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는 것이다.
나는 은퇴 이후에 체중이 줄어들어서 신경이 쓰인다. 직장에서 은퇴하기 전까지는, 내 체중은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유지되었다. 식생활 습관에 변함이 없고 직장 생활의 패턴도 일정해서 살이 찌고 빠지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체중에는 별로 변동이 없었다.
그런데 은퇴 이후에 생활상에 큰 변화가 오니 그동안 잘 유지되던 체중에도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생겼다. 알게 모르게 서서히 살이 빠지더니 예전에 유지되던 체중 범위를 벗어나 저체중이 되었다.
▲ 텃밭 농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필자의 모습 |
ⓒ 곽규현 |
근력을 보강하기 위해 운동도 꾸준히 한다. 나름대로 체중과 체력 관리를 한다고는 하나, 텃밭 농사와 같은 육체적인 활동량이 많아서 그런지 체력 소모는 많다. 나도 아내와 마찬가지로 수시로 체중계로 몸무게를 확인하지만, 더 이상 살이 빠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어 서로 상반된 입장이다.
나처럼 체중이 줄어서 걱정이든, 아내처럼 체중이 늘까 싶어 염려하든, 건강한 몸을 갖고자 하는 지향점은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체중을 줄이거나 늘려야 한다는 강박감에 사로잡히면 오히려 심신의 건강을 해친다. 컨디션이 좋아야 일상생활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여 건강하게 살아갈 체력과 컨디션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필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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