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뷰맛집
두 눈에 담는 자연의 경이로움
각각의 자리에서 울릉도의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전망대들. 울릉도의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에서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검은 바다 위 전망대, 현포전망대
현포전망대는 탁 트인 수평선과 노인봉을 한 번에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일몰시간이 가까워올 때 주황빛으로 물든 해안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현포에는 해상공원이 있어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느긋하게 산책하기도 좋다.
현포는 개척 때 배를 타고 와 보니 해안선이 까마득하게 보인다고 해 거문작지라고 불린 곳이다. 현재 지명인 현포도 동쪽에 있는 촛대암의 그림자가 바다를 가리면 바닷물이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실제로 방파제로 둘러싸인 현포항에서 보면 바닷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고 푸르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현포에 촌락기지 7개소와 석물, 석탑 등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성지, 나선장, 선돌과 같은 유물과 유적이 많아 고대 우산국의 도읍지로 추정하고 있다.
바닷속 이색적인 풍경, 천부해중전망대
울릉도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천부항에서 섬목 방향으로 약 100m 지점에 위치한 천부해중전망대를 만난다. 이곳은 바닷속을 볼 수 있도록 수중에 전망대를 설치해 이색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수심 6m에서 수중창을 통해 울릉도 청정해역과 신비로운 수중생태계를 관람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전망대로 더욱 의미가 깊다. 울릉도 해역에 서식하는 방어·전갱이·자리돔·망상어 등 회유성 어류와 볼락을 비롯한 정착성 어류와 전복·소라·성게·미역·감태 등 다양한 수중 생물을 관찰할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울릉도에 방문했다면 꼭 들러야 할 장소다.
울릉도 최고의 비경, 대풍감전망대
울릉도에 방문한다면 꼭 가봐야 할 가장 유명한 전망대. 어디로 고개를 돌려도 경치가 좋은 울릉도에서도 최고의 뷰로 꼽혀, 현지인들이 먼저 추천하는 장소다. 전망대에 오르면 해안절벽이 파도에 맞서는 듯 늠름하게 서 있다.
옛날에는 이 지역에 배를 매어두었다고 한다. 돛단배였기 때문에 바다로 나가기 위해서는 바람이 불어야 했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 때문에 기다릴 대(待) 자를 써서 바람을 기다리는 언덕이라는 뜻으로 대풍이라 이름 붙었다.
전망대에 올라서 왼쪽을 바라보면 향나무의 원종이 그대로 남아 있는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감향나무자생지가 있다. 전망대 오른쪽 해안에는 북면을 향해 이어지는 기암절벽과 해안선이 만나 장관을 이룬다. 전망대로 가기 위해서는 태하향목관광모노레일을 타고 대풍감산책로를 따라 10~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독도를 관망하는 독도전망대
도동항에 나란히 우뚝 솟은 두 개의 봉우리 중 하나인 망향봉. 1883년 울릉도로 이주했던 54명의 개척민들이 8월 보름이면 이곳에 올라 멀리 고향땅을 향해 절을 했다는 사연이 깃들어 있어 망향봉이라 불린다. 망향봉의 정상에 위치해 있는 독도전망대는 도동항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독도를 제외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일출을 감상할 수 있어서 일출명소로 잘 알려져 있는 전망대다. 아주 맑은 날에는 92km 떨어져 있는 독도를 망원경을 사용하지 않고도 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고, 울릉도 팔경 중 하나인 오징어잡이배 어화(漁火)가 펼쳐지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독도전망대 케이블카를 타고 약수공원에서 독도전망대가 있는 망향봉 정상까지 오를 수 있으며, 탑승장 근처에는 1997년 개관한 독도박물관이 있어서 독도에 대한 역사와 자연환경도 배워갈 수 있다.
만 가지 형상을 만나는 곳, 만물상전망대
만 가지의 상이 보이는 절경이라 해서 이름 붙은 만물상바위. 이곳에 만물상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두 눈에 담는 걸로도 모자라 마음으로 담아야 한다. 손으로 잡힐 듯한 곳에 펼쳐진 시원한 푸른 바다와 등성이, 웅장한 바위가 대비를 이룬다. 파도에 의한 오랜 침식 작용으로 해식애와 해식동굴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기묘한 형상의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만물상이 있는 학포 마을은 작은 황토구미라고도 한다. 작은 황토구미는 황토가 많이 나는 태하리와 마찬가지로 황토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지명이지만, 태하리보다는 작고 황토도 적다고 해서 작은 황토구미라 불리고 있다.
역사를 담은 자리, 석포전망대
석포전망대는 울릉도의 다른 전망대와는 달리 먼 곳의 망망대해까지 관측할 수 있는 곳이자, 러일전쟁 속 역사적 의미도 함께 담겨있는 곳이다. 석포전망대는 러일전쟁 이전부터 망루의 역할을 가지고 있었으며, 일본과 러시아의 평화조약 이후 일본이 러시아 군함을 관측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용한 망루였다고 한다. 울릉도에는 총 3개의 망루가 있는데, 그중 북쪽에 있는 망루가 석포전망대다.
석포전망대는 울릉도와 한반도 사이에서 동해를 관측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서쪽으로는 송곳산과 해안절벽인 대풍감, 공암 등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죽도와 관음도가 보인다. 내수전전망대에서 석포전망대까지 산길 트레킹 코스가 있고, 석포전망대 2층에는 팔각전망대와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으며 아래에는 석포쉼터가 있어 잠시 한숨을 돌리기에도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