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벚꽃 시즌이면 SNS 피드가 분홍빛으로 물든다. 수많은 벚꽃 명소 중에서도 유독 ‘비밀의 정원’처럼 알려진 곳이 있다. 바로 가평군 청평면에 위치한 옛 중앙내수면연구소다.
한때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이 장소는 이제 해마다 봄이면 잠시 문을 열고, 그 속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올해도 어김없이 4월 5일부터 18일까지, 단 2주 동안만 임시 개방된다. 입소문만으로도 수만 명의 발길이 향하는 이곳. 과연 무엇이 그렇게 특별한 걸까?
옛 청평 중앙내수면 연구소

옛 청평중앙내수면연구소는 1949년부터 운영돼온 연구 시설로, 한동안 일반인은 들어갈 수 없었던 비밀스러운 공간이었다.
하지만 2021년 연구소가 금산으로 이전하면서 출입 제한이 풀렸고, 2023년부터 봄마다 임시 개방되어 벚꽃 명소로 자리잡았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저수지를 따라 피어 있는 벚꽃들이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분홍빛 꽃잎이 흩날리며, 봄바람에 살랑이는 풍경은 마치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처럼 비현실적이다.
한 바퀴를 도는 데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정취는 결코 짧지 않다. 중간중간 놓인 나무 벤치와 의자에 앉아 준비해온 간식을 먹다 보면, 마치 소풍 나온 듯한 기분도 들 것이다.

이번 개방 기간 동안엔 단순한 벚꽃 감상에 그치지 않는다. 현장에서 제공되는 벚꽃 사진 인화 서비스와 SNS 인증 이벤트는 봄날의 추억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 제공되는 사은품 이벤트는 일찍 방문할수록 유리하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물고기 먹이 주기 체험’도 빼놓을 수 없다.
주말에는 감미로운 버스킹 공연이 분위기를 더하고,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도 마련되어 있어 지역 경제에도 한몫하고 있다.
주차 걱정도 덜 수 있다. 청평면 제2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2시간 무료 혜택이 주어지며, 청평성당 주차장도 주중에 개방된다.

행사는 2023년부터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열리고 있지만, 개방 기간은 단 2주에 불과하다. 짧은 시간 동안만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작년에는 무려 2만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그중 상당수가 입소문을 타고 재방문을 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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