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났는데도 덥다…이상기후에 패션업계 직격타
심하연 2024. 9. 20.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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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 쯤 예쁜 가을 옷을 두어벌 샀었는데올해는 너무 덥네요. 10월 되면 금방 추워질 것 같아서 올해 가을 옷은 패스하려고요."연휴가 지난 한낮에도 서울은 33도를 기록하는 등 9월 중순을 지나서도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패션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의류 시장이나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상기후까지 겹쳐 가을 상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패션계에선 '날씨가 가장 큰 영업사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 상황을 보고 가을 상품 출시를 1~2주 늦추는 브랜드들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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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패션기업 대부분 역성장…폭염에 가을 장사도 ‘암울’
“매년 이맘때 쯤 예쁜 가을 옷을 두어벌 샀었는데…올해는 너무 덥네요. 10월 되면 금방 추워질 것 같아서 올해 가을 옷은 패스하려고요.”
연휴가 지난 한낮에도 서울은 33도를 기록하는 등 9월 중순을 지나서도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패션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 떨어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065억원으로 7.0% 감소했다. 한섬도 2분기 영업이익이 30% 감소한 4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133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캠브리지 멤버스, 코오롱스포츠 등을 운영하고 있는 코오롱FnC는 6% 줄어든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MLB, 세르지오타키니 등을 전개하는 F&F는 17% 감소한 9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보세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도 타격은 크다. 서울 명륜동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상인 A씨는 “원래 9월이 되면 반팔이나 반바지는 들어가고 니트나 자켓 등이 팔려야 하는데 가을 옷을 찾는 손님이 아예 없다”며 “가뜩이나 가을 옷은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데 올 가을은 너무 더워서 준비한 물량의 절반도 못 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탓에 소비심리가 꺾여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김정연(30·여·가명)씨는 “지난주 쯤 추석 연휴에 입을 옷을 사려고 했었는데, 날이 한여름처럼 더워서 당황했다”며 “10월 초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가디건이나 얇은 아우터 같은 옷을 사려고 했는데, 온도와 습도 모두 아직 여름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10월 첫주가 지나면 또 금방 겨울 같은 날씨가 될 것 같아 가을 옷 입을 시간은 정말 없을 것 같다. 올해 가을옷은 구매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패션업계는 옷차림이 가벼운 봄·여름보다 상대적으로 의류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을 성수기로 보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의류를 다루는 기업들은 가을과 겨울에 전력을 쏟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고물가 등으로 인해 타격을 맞은 패션업계가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두울 예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의류 시장이나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상기후까지 겹쳐 가을 상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패션계에선 ‘날씨가 가장 큰 영업사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 상황을 보고 가을 상품 출시를 1~2주 늦추는 브랜드들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원체 가을 아이템은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가 겨울 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며 “겨울 의류 수요 예측을 통한 적절한 물량 확보, 재고 관리 등이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매년 이맘때 쯤 예쁜 가을 옷을 두어벌 샀었는데…올해는 너무 덥네요. 10월 되면 금방 추워질 것 같아서 올해 가을 옷은 패스하려고요.”
연휴가 지난 한낮에도 서울은 33도를 기록하는 등 9월 중순을 지나서도 이어지는 기록적인 폭염에 패션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역성장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 떨어졌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065억원으로 7.0% 감소했다. 한섬도 2분기 영업이익이 30% 감소한 4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133억원)도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캠브리지 멤버스, 코오롱스포츠 등을 운영하고 있는 코오롱FnC는 6% 줄어든 161억원의 영업이익을, MLB, 세르지오타키니 등을 전개하는 F&F는 17% 감소한 9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대기업 뿐만 아니라 보세 의류 매장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도 타격은 크다. 서울 명륜동에서 옷가게를 운영 중인 상인 A씨는 “원래 9월이 되면 반팔이나 반바지는 들어가고 니트나 자켓 등이 팔려야 하는데 가을 옷을 찾는 손님이 아예 없다”며 “가뜩이나 가을 옷은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짧은데 올 가을은 너무 더워서 준비한 물량의 절반도 못 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는 탓에 소비심리가 꺾여 10월 초 징검다리 연휴 효과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전에 거주하는 김정연(30·여·가명)씨는 “지난주 쯤 추석 연휴에 입을 옷을 사려고 했었는데, 날이 한여름처럼 더워서 당황했다”며 “10월 초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서 가디건이나 얇은 아우터 같은 옷을 사려고 했는데, 온도와 습도 모두 아직 여름처럼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는 “10월 첫주가 지나면 또 금방 겨울 같은 날씨가 될 것 같아 가을 옷 입을 시간은 정말 없을 것 같다. 올해 가을옷은 구매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통상 패션업계는 옷차림이 가벼운 봄·여름보다 상대적으로 의류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을 성수기로 보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의류를 다루는 기업들은 가을과 겨울에 전력을 쏟는 경우가 많다.
최근 고물가 등으로 인해 타격을 맞은 패션업계가 하반기 실적 전망도 어두울 예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의류 시장이나 업계 전반적인 상황이 좋지 않은데, 이상기후까지 겹쳐 가을 상품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패션계에선 ‘날씨가 가장 큰 영업사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라, 상황을 보고 가을 상품 출시를 1~2주 늦추는 브랜드들도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원체 가을 아이템은 판매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대부분의 업체가 겨울 상품 판매에 주력할 것”이라며 “겨울 의류 수요 예측을 통한 적절한 물량 확보, 재고 관리 등이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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