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는 끝났다, 중국이 불붙인 38g 전쟁터
‘안경이 두 손을 자유롭게 할 것인가’. 스마트폰의 다음 주자로 스마트안경(스마트글라스)이 떠오르는 가운데, 중국이 인공지능(AI)과 정부 보조금을 앞세워 세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스마트안경 쏟아진 CES

중국 스타트업 이븐 리얼리티는 스마트안경과 스마트링(반지)을 함께 선보였고, 중국 가전업체 TCL도 스마트안경 신제품을 공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중국이 스마트안경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 시장이 스마트폰 이후를 겨냥한 차세대 경쟁 무대로 꼽히기 때문이다. 스마트안경은 주머니에서 꺼내거나 손에 쥘 필요없이, 착용만으로 정보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가장 일상적인 스마트기기로 꼽힌다. 길을 걸으면서 방향을 확인하고, 눈앞의 풍경을 촬영하거나 음성을 듣는 식이다.
여기에 생성 AI가 결합되면 사용자가 보는 장면 자체가 그대로 ‘조작 화면’이 된다. 외국어 간판을 보는 순간 번역을 요청하거나, 눈앞의 사물에 대해 즉석에서 설명을 듣는 식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AI가 화면을 벗어나 생활 속으로 스며드는 가장 현실적인 경로”라는 평가가 나온다.
성장 속도도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6년 세계 스마트안경 출하량이 2368만7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 중국 시장이 491만5000대(약 21%)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성장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안경 출하량은 62만3000대로 전년 동기대비 62.3%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의 일환으로 2026년까지 6000위안(약 125만원) 미만 스마트안경 가격의 15%를 지원하는 보조금 제도를 도입했다. SCMP는 “중국 업체들이 탄탄한 공급망을 바탕으로 복잡한 부품을 소형 안경에 구현하는 등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빅테크 , 다음 격전지는


애플 역시 AI 성능에 집중한 스마트안경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의 차세대 주력 제품은 확장현실(XR) 헤드셋보다 일상에서 더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스마트안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소 두 종류의 스마트 안경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경은 인종과 국적, 남녀노소를 통틀어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제품이면서 사용하는 순간부터 데이터가 쌓이는 기기”라며 “여러 기업이 동시에 뛰어든 초기 시장인 만큼, 향후 기술 완성도에 따라 판도가 빠르게 재편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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