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윤정빈 타구 넘어간다고 봤는데···대구였으면 무조건 홈런"
이형석 2024. 10. 18. 00:03
"피 말리는 경기였지."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경기 종료 후 더그아웃에 앉아 이렇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내준 LG는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PO 1~2차전 승부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홈런이었다. 삼성의 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KBO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185개) 삼성은 홈 구장의 이점을 살려 PO 2경기에서 홈런 8개를 몰아쳤다. 삼성은 중요한 순간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잠실구장이었다면 이 중 몇 개의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LG는 PO 3차전에 홈 구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2회 초 르윈 디아즈가 삼성 임찬규에게 파울 홈런을 쳐냈다. 0-0으로 맞선 4회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우측 폴대를 살짝 빗나간 것으로 보였다.
삼성이 가장 아쉬워할 만한 타구는 6회에도 나왔다. 1차전 깜짝 활약을 펼친 윤정빈이 바뀐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공을 받아쳐 우측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홍창기가 껑충 뛰어올라 캐치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대구였으면, 윤정빈의 타구는 그냥 넘어갔다. 무조건 넘어갔다"라며 "(잠실에서도 펜스를) 넘기는 줄 알았다"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LG는 이날 선발 투수 임찬규가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 투수가 됐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에르난데스는 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반격을 알린 LG는 4차전도 잡고, 대구로 이동하는 시나리오를 희망한다. 염경엽 감독은 "가장 큰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가장 큰 바람이다. 선수들과 함께 했던 (LG) 왕조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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