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페스트 현장에서 얼평이라니...야구 품격 떨어뜨린 KIA 선수들, 심재학 단장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호랑이 가족 한마당 현장. 사진=구단

가을 축제가 한창인 시기.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비난을 자초했다. 그것도 팬들의 격려를 받는 자리였다. 단장이 공식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30일 구단 공식 소셜미디어(SNS) 채널을 통해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심 단장은 "지난 10월 28일 열렸던 호랑이 가족 한마당에서 몇몇 선수들의 그릇된 언행에 대해 KIA 타이거즈를 아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단과 팬들이 함께하는 하이파이브 이벤트를 개최했는데 이 과정에서 몇몇 선수들이 프로야구 선수로서 적절치 못한 언행을 했습니다. 이번 사안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라고 글을 이어갔다. 

심재학 단장의 언급처럼 선수들의 언행은 적절하지 못했고, 사안은 무겁다. 상황은 이랬다. 28일 열린 팬 페스트(호랑이 갖고 한마당)에서 팬들과 선수들이 손뼉을 마주치는 행사가 진행됐는데, 일부 선수들이 여성팬의 외모에 대해 운운하며 시시덕거린 사실이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팬들의 비난이 이어졌고, 논란이 번졌다. 

결국 단장이 나섰다. 심단장은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며, 지속적으로 실시해왔던 선수단 윤리 교육 등에 더욱 힘쓰고, 팬을 존중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향후 조처 의지를 전했다. 일부 KIA팬은 '왜 선수는 사과를 하지 않는가' '호주 리그에 파견 보내는 선수 명단을 바꿔야 한다'라는 내용으로 이 글에 댓글을 남기며 분개했다. 

호랑이 가족 한마당은 매 시즌이 끝난 뒤 열리는 대표 팬 페스트다. KIA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했지만, KIA팬 1000여 명이 자리를 메워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런 자리에서 일부 선수들이 팀과 야구선수 품위를 떨어뜨리는 언행을 했다. 일부 팬은 팬 앞에서도 부적절한 말을 하는데, 뒤에서는 어떨 지 우려된다는 시선을 보냈다.

프런트 수장인 단장의 공식 사과는 당연했다. 이미 커뮤니티에선 해당 선수들의 이름이 알려졌다. 구단은 징계를 검토 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