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고 따갑다” 7살 남자아이 발목 보니… 살아있는 ‘기생충’ 꿈틀

임민영 기자 2024. 9. 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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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비아의 7살 남자아이가 기생충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십이지장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이 섞인 흙에서 맨발로 놀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주로 흙이나 모래 속 기생충이 피부에 침입해 발생한다.

동물 배설물이 버려진 흙·모래 위를 맨발로 걷거나 앉다보면 토양 속 십이지장충과 같은 기생충이 모낭, 땀구멍 등을 통해 피부로 들어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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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유충이행증 때문에 발목에 증상이 나타난 나미비아 7살 남자아이의 사진/사진=Case Reports in Clinical Medicine
나미비아의 7살 남자아이가 기생충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은 의학저널 ‘Case Reports in Clinical Medicine’에 보고된 사례를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 남자아이는 친구들과 맨발로 흙에서 장난을 친 뒤, 3일 동안 발목이 가려운 증상을 겪었다. 발목에는 선명한 선이 보였고, 이를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방문했다. 검진 결과, 의료진은 ‘유충이행증(Cutaneous Larva Migrans)’을 진단했다. 십이지장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이 섞인 흙에서 맨발로 놀았던 것이 원인이었다. 남자아이는 3일 동안 구충제와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했다. 일주일 뒤 가려움증이 사라졌으며, 6주가 지나자 병변이 완전히 사라졌다. 이번 사례 속 남자아이가 겪은 유충이행증은 어떤 질환일까?

유충이행증은 기생충이나 곤충의 유충이 피부에 침입해 피부 밑에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흙이나 모래 속 기생충이 피부에 침입해 발생한다. 동물 배설물이 버려진 흙·모래 위를 맨발로 걷거나 앉다보면 토양 속 십이지장충과 같은 기생충이 모낭, 땀구멍 등을 통해 피부로 들어올 수 있다.

유충이행증에 걸리면 발진이나 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특히 기생충이 알을 낳는 야간에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기생충은 뱀처럼 꾸불꾸불 움직이기 때문에 피부에 흔적이 보일 때가 많다. 유충이 피부 안에서 성장하면 혈관을 통해 폐로 이동해 침투한 후 인두까지 올라갈 위험도 있다. 기생충은 습하고 따뜻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따라서 유충이행증은 열대 지역에서 자주 발견되며,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발생할 때가 많다.

유충이행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지만,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피부 병변이 심각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구충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유충이행증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흙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열대 지역에서 야생 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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