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의구현이다' 황희찬 인종차별 했던 伊 수비수, '최대 10경기 출전 금지' FIFA 중징계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황희찬에게 인종차별을 했던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쿠르토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다수 매체는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선수가 FIFA로부터 10경기 출전 금지 처분을 받았다. 그 중 5경기는 2년간 유예한다"라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7월 16일 울버햄턴원더러스와 이탈리아 코모1907의 친선경기 도중 벌어졌다. 울버햄턴이 라얀 아이트누리의 헤더골로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3분 황희찬이 상대 수비수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에 격분한 울버햄턴 선수들이 달려들면서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현재는 울버햄턴을 떠난 다니엘 포덴세는 해당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경기는 끝까지 마쳤다. 축구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이 발생할 경우 선수들은 자진해서 경기를 포기할 수 있지만 황희찬은 끝까지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울버햄턴은 경기 후 구단 차원에서 인종차별에 대응했다. 울버햄턴은 "어떤 형태로든 인종차별이나 차별은 완전히 용납될 수 없으며 절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야 한다. 구단은 이번 사건에 대해 UEFA에 공식적인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입장을 전했다.

황희찬 인스타그램 캡처

황희찬을 인종차별 했던 쿠르토는 현재 코모가 아닌 이탈리아 2부 체세나에서 임대 생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인해 5경기는 나서지 못한다. FIFA 대리인은 "쿠르토가 차별적인 행동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되어 10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라며 "해당 경기 절반은 2년의 보호 관찰 기간 동안 중지된다. 선수는 FIFA의 승인을 받은 단체와 함께 봉사 활동 및 교육을 받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울버햄턴측은 FIFA의 조치를 환영했다. 울버햄턴 운영자인 매트 와일드는 "FIFA가 쿠르토를 제재하기로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라며 "선수에게 내려진 출전 정지는 축구나 사회에서 인종차별과 차별적 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