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음 쫓으려 마신 커피, 사실 '근손실'도 막는다?

"커피의 항염증 성분이 영향 줬을 가능성"
다만 커피 만으론 근육 감소 예방 힘들어

매일 아침 졸음을 쫓기 위해 마시는 커피가 실은 근육량도 유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화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건강 전문 매체 '베리웰헬스' 등은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소개된 중국 광시의대 연구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커피가 근골격계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는데, 매일 꾸준히 커피를 마시면 근육 감소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 패널에 기록된 성인 3833명의 기록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의 평균 연령은 39.57세, 참가자 중 50.79%가 여성이었다.

커피.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연구팀은 골밀도 스캔 자료를 통해 참가자의 근육량을 평가했으며, 자기 기입식 설문 조사로 이들의 커퓌 섭치량도 파악했다. 설문 조사는 전체 연구 기간 중 총 두 차례 실시됐다.

총 8년에 걸친 추적 조사 결과, 매일 커피를 마신 실험군의 근육량은 실험 초기 대비 근육량이 11~13%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페인 섭취량이 많을수록 근육량도 더 많이 증가했다. 다만 카페인과 근육량의 상관관계가 연구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 건 아니었다.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에게선 유의미한 근육량 증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체질량 지수(BMI)가 30 이상인 사람도 커피 섭취가 근육량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 즉, 체지방 비율이 과체중 이하 수준인 건강한 성인이 일정 이상의 카페인을 섭취해야 근육량 감소를 막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카페인의 특정 성분이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했을 수 있다고 본다.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임상 입원 환자 영양사인 다나 헌네스 박사는 매체에 "커피에는 각종 항염증 성분이 있는데, 염증은 근육량 감소와 관계가 있다"라며 "커피 성분이 염증의 작용을 막으면서 근육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커피를 얼마나 마셔야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는지 등은 규명하지 못했다. 헌네스 박사는 "참가자들이 설문조사에서 정확한 커피 섭취량을 기록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그는 "커피를 마시는 것만으로는 근육 감소를 예방할 수 없다"라고도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