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자물가, 4개월만에 하락…소비자물가 상승 ‘여전’

김동운 2023. 11. 2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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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했다.

공산품과 전력 등이 상승했지만, 농림수산품을 중점으로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공산품(0.1%), 서비스(0.1%) 등이 올랐으나 농림수산품(-5.5%)이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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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물가지수 121.59…전월比 0.1%↓
수출입물가지수 4개월 동반 상승…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
이마트 제공.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4개월 만에 하락했다. 공산품과 전력 등이 상승했지만, 농림수산품을 중점으로 가격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다만 수출·수입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3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의하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59로 전월 121.72 대비 0.1% 하락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약 4개월만에 하락세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물가지수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한국은행 제공.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공산품(0.1%), 서비스(0.1%) 등이 올랐으나 농림수산품(-5.5%)이 내려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8%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수산물(1.3%)의 상승세에도 농산물(-5.9%), 축산물(-6.0%)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5.5% 하락했다.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1.4%) 등이 내린 반면 컴퓨터·전자·광학기기(0.8%), 화학제품(0.3%) 등이 뛰면서 한 달 전보다 0.1% 올랐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의 경우 산업용도시가스(3.7%)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재료비 인상과 원가 상승 등으로 공산품, 전력·가스·수도·폐기물과 서비스가 소폭 올랐으나 수확기 도래에 따른 생산량 증가와 수요 감소 등으로 농·축산물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자세한 농·축산물 하락 배경에 대해서는 “명절 이후의 소비 감소가 럼피스킨병 확산과 함께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출·수입물가지수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환율이 오른 영향을 크게 받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물가지수는 120.17(2015년=100)로 전월대비 0.5% 올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과일 수출물가가 전월대비 8.0% 떨어지는 등 농림수산품이 0.7%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RV자동차 등이 오르면서 공산품 가격은 0.5% 올랐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D램이 전월대비 9.9%, 플래시메모리가 13.5% 올라 상승폭이 컸다. 지난 9월 반도체 D램이 전월대비 0.9%, 플래시매모리가 5.0% 각각 오른 것과 비교해 오름폭이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 제공.

전반적으로 수출물가가 오른 데는 환율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실제 10월중 평균환율은 1350.69원으로 지난 9월(1329.47원)에 비해 1.6% 올랐다.

여기에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0.5% 오른 140.38(2015년=100)을 기록했다.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0.4% 하락한 반면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가 모두 올랐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가 각각 3.0%, 1.1% 올라 전월대비 0.9%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8%, 1.0% 올랐다.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전월대비 동반 상승한 건 지난 7월부터 4개월째다. 수출입물가가 오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한다.

유 팀장은 “11월 들어 환율이 조금 내렸지만 아직 더 지켜봐야 하고, 환율 외에도 수출입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다”라며 “국제유가, 수출비중이 높은 반도체 가격 등 여러 부분들을 고려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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