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 쪽도 꽉 찼잖아요" 5강 실패에도 한화 안치홍이 마지막까지 진심인 이유

잠실=이형석 기자

한화 이글스 안치홍(34)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짐했다.  

안치홍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전날(24일) 키움 히어로즈전 역전패로 남은 경기에 관계 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잔여 경기의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 안치홍은 "가을 야구 도전은 막을 내렸지만 오늘도 잠실구장 3루 관중석을 꽉 채워주시지 않았나"라고 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은 오후 6시 45분 만원 관중(2만3500명)을 기록했다. 전날 정규시즌 3위를 최종 확정한 LG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한화 모두 이날 경기 주축 선수를 제외하며 '힘'을 뺐다. 

그럼에도 매진을 달성했다. KBO리그 홈 역대 최다 매진 기록을 달성하며 '티켓 파워'를 과시한 한화가 올 시즌 수도권 마지막 원정 경기를 치른 점이 하나의 요인으로 보인다.

2024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1,3루 안치홍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4.09.25/

안치홍은 "한화 팬들이 홈 경기 때도 항상 야구장을 가득 메워주신다"라며 "(가을 야구 진출을 실패했지만) 경기에 출전하면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진짜 많이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안치홍은 이날 0-0으로 맞선 2회 초 무사 2루에서 LG 선발 최원태에게 1타점 결승타를 쳤다. 이어 3회에는 최원태를 상대로 2사 1, 3루에서 다시 한번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후 상대 실책을 틈타 2루까지 진루했다. 

안치홍은 지난해 11월 4+2년 최대 72억원의 조건에 한화로 FA(자유계약선수) 이적했다. 올 시즌 125경기에서 타율 0.298 13홈런 66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팀 성적이 (8위로) 처져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팀이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당해 아쉽다"라며 "(최근 2루수로 복귀했는데) 원래 포지션인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무리 캠프부터 준비를 열심히 하면 내년에는 확실하게 훨씬 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잠실=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