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거 맞네, 선방 못하는 노이어… 수치로 드러나는 '커리어 최악의 방어율'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누엘 노이어가 38세 나이, 지난 시즌의 긴 부상이 겹치며 순발력을 많이 잃었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바이에른은 31일(한국시간) 마인츠05 상대로 2024-2025 독일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주전 골키퍼 노이어는 이번 경기도 출장이 유력하다.

경기를 앞두고 일간지 '빌트'는 최근 도마에 오른 노이어의 선방에 대한 차트를 제시했다. 표가 보여주는 바는 분명하다. 노이어는 데뷔 이래 가장 낮은 선방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2006-2007시즌 샬케04의 주전 골키퍼로 올라선 노이어는 2011년 바이에른으로 이적했고, 분데스리가 정상급 골키퍼로서 1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부상 공백만 아니면 매 시즌 소속팀 주전이었다. 그 중 15시즌 동안 선방률 70%를 넘겼고, 가장 낮았던 2018-1019시즌도 62.3%였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53.3%로 떨어져 있다.

이번 시즌은 다른 팀 골키퍼와 비교해도 유독 선방률이 낮다. 1위인 RB라이프치히의 굴라치 페테르(90.3%)는 넘보기도 힘들다. 노이어는 16위다. 최하위다.

분데스리가에서만 새는 바가지가 아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더했다. 애스턴빌라에 유효슛 2개 중 1실점을 내줘 0-1로 졌다.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1-4로 대패했을 때 유효슛 4개를 모두 실점했다. 앞선 디나모자그레브전은 9-2 승리에 가려 있었지만 상대 유효슛 3개 중 2실점했다.

즉 현재까지 UCL 3경기에서 상대 유효슛은 9개였는데, 그 중 7실점을 당하고 단 2개를 막아낸 것이다.

마누엘 노이어(왼쪽, 바이에른 뮌헨). 서형권 기자

노이어에게도 할 말은 있다. 선방에 필요한 순발력, 빌드업시 던지기에 필요한 팔힘 등 신체능력은 떨어진 게 눈에 보인다. 대신 바이에른 수비 전술에 필수인 전진수비를 위해 제때 튀어나가는 능력, 패스를 당황하지 않고 동료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이다. 즉 늙었지만 골문 앞에 웅크리고 있는 것보다 오히려 앞으로 나가면서 노이어답게 수비할 때 능력이 발휘된다. 애초에 바이에른이 적은 슛만 내주는 건 노이어의 공이 크다.

미우나 고우나 이번 시즌 주전은 노이어고, 이번 시즌이 끝난 뒤에는 은퇴 또는 다른 팀 이적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리고 골키퍼의 선방 확률은 전술로 수정해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본인 컨디션을 회복해 회광반조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빌트' 캡처,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