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관 벗고 ‘옆집 언니’로…유튜브서 제2의 전성기 맞은 베테랑들

이다연 2026. 5. 2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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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효연의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캡처


한때 스타의 매력은 신비주의에 있었지만, 요즘에는 유튜브를 통해 ‘옆집 언니’처럼 친근하게 다가가는 스타들의 행보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감추고 싶었던 논란과 루머, 어수룩한 실수까지 가감 없이 다루는 소탈한 태도가 이들에게 제2의 전성기를 안겨주고 있다.

가수 효연의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썸네일


소녀시대 효연은 최근 자신의 예능감을 제대로 폭발시키고 있다. 효연은 유튜브 채널 ‘효연의 레벨업’ 속 페이크 다큐 ‘가짜 김효연’에서 ‘독보적 메인 댄서’라는 기존 이미지를 내려놓고 노래 실력에 집착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소녀시대 기존 유닛 ‘태티서’(태연·티파니·서현)에 맞서 유리, 수영과 결성한 유닛 ‘효리수’는 ‘신흥 개그 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세 멤버 모두 그룹 활동 초반에 상대적으로 짧은 파트를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2009년 ‘Gee’ 활동 당시 자신의 파트가 “5초였다”고 자조하며 메인 보컬 자리를 두고 처절하게 경쟁하는 콘텐츠는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으로까지 이어질 만큼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 채널 ‘숙스러운 미숙씨’


배우 이미숙은 ‘숙스러운 미숙씨’를 통해 차갑고 도도한 이미지를 벗었다. 제작진과 티격태격하는 모습과 이미숙 특유의 허술한 매력이 인기를 끌며 최근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8 출연으로까지 이어졌다. 언니와 함께 요리하거나 갸루 메이크업에 도전하며 즐거워하는 등 꾸밈없는 모습에 힘입어 ‘숙스러운 미숙씨’ 채널은 개설 1년도 채 되지 않아 구독자 30만명을 돌파했다.

유튜브 채널 ‘개과천선 서인영’


그룹 주얼리 출신 가수 서인영은 논란마저 콘텐츠로 정면 돌파했다. 2017년 인성 논란 이후 긴 자숙 기간을 거친 그는 복귀와 동시에 유튜브 채널명부터 ‘개과천선 서인영’이라고 지었다. 악성 댓글을 직접 읽으며 “내가 봐도 꼴 보기 싫더라”고 인정하면서 과장된 루머는 정정하는 태도에 “속 시원하다” “인간적이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채널은 개설 한 달 만에 구독자 64만명을 돌파했다.

배우 고현정은 최근 강민경의 유튜브 채널 ‘걍밍경’에 출연해 운동과 노래, 음식 도전 등에 나서며 예상 밖의 털털한 매력을 드러냈다. 배우 이민정, 한가인, 고소영도 일상과 육아, 취향을 자연스럽게 공개하며 거리감을 허물고 있다. 배우 신세경과 강민경처럼 직접 기획과 편집까지 맡아 구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스타들도 적지 않다.

'핑계고'에 출연한 배우 전지현


유튜브의 달라진 위상은 톱스타들의 홍보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방탄소년단(BTS)은 지상파 예능 대신 기안84의 ‘인생84’, 정재형의 ‘요정식탁’, 이수지의 ‘랑데뷰미용실’ 등 보다 자연스럽고 사적인 분위기의 웹예능을 컴백 후 첫 창구로 선택했다.

배우 전지현 역시 영화 ‘군체’ 홍보를 위해 나영석의 ‘와글와글’, 유재석이 진행하는 ‘핑계고’ 등에 등장하며 달라진 미디어 지형을 실감케 했다. 과거 방송가에선 지상파 입성이 곧 성공이라는 공식이 통했다면, 지금은 쇼츠와 알고리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파고드느냐가 화제성과 영향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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