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4일 연속 헤즈볼라 공습… “레바논 주민들 대피하라” 경고도

김남중 2024. 9. 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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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와 동부의 헤즈볼라 시설물을 향해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었다.

외신들은 그동안 레바논 남부에 한정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동부까지 확산된 점에 주목하며 이날 공격이 레바논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내 공습 반경이 더 넓어질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헤즈볼라와 거리를 두라고 이례적으로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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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은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지역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와 동부의 헤즈볼라 시설물을 향해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남부를 장악한 친이란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지난 19일부터 4일째 대대적인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CNN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이날 “현재 레바논 헤즈볼라 목표물에 대해 광범위한 공습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IDF는 이날 아침부터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목표물을 150개 이상 공습했으며, 전투기 수십 대가 동원됐다고 발표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도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나바티에 지역에 80회 이상 공습을 가했으며, 동부 바알베크와 헤르멜 외곽을 포함한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도 강렬한 공습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약 2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다니엘 하가리 IDF 대변인은 이번 공습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이뤄진 선제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그동안 레바논 남부에 한정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동부까지 확산된 점에 주목하며 이날 공격이 레바논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공격이라고 평가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내 공습 반경이 더 넓어질 수 있다면서 주민들에게 헤즈볼라와 거리를 두라고 이례적으로 경고했다. 그는 “모든 레바논 마을의 주민들에게 말한다.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레바논의 테러 목표물을 타격할 것이다”라며 “헤즈볼라가 은신한 건물과 가옥에 있거나 근처에 있는 사람은 모두 즉시 그곳에서 멀리 대피하라. 이는 여러분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이스라엘 지상군이 국경을 넘어 레바논을 급습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이스라엘 북부의 안보를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레바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것이 지상 침공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뉴욕타임스 질문에는 “우리는 현재 공중 작전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날 오전에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를 중심으로 100발 넘는 로켓 공격을 실시했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전쟁 개전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헤즈볼라의 공격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헤즈볼라는 이날 공격에 중거리 로켓으로 추정되는 파디-1과 파디-2라고 부르는 새로운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한편 주이스라엘 중국 대사관은 이날 자국민들에게 “현재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 상황이 잦은 군사 충돌로 극도로 긴장된 상태”라며 “가능한 한 빨리 귀국하거나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촉구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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