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아들의 장례식장에도 가지 않았을 만큼, 깊은 불화를 겪었던 배우의 사연이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배우 박규점인데요.
1956년생인 박규점은 드라마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올인’, ‘천국의 계단’, ‘불멸의 이순신’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
개성 강한 연기와 묵직한 존재감으로 오랜 시간 브라운관을 지켜왔지만, 그의 삶 이면에는 쉽게 꺼내기 힘든 가족사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박규점은 지난해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세상’에 출연해 그동안 마음속 깊이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조심스레 털어놨습니다.

방송에서 그는 현재의 생활에 대해 "아내와 둘이 살고 있다"라고 말하며 근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자식이 둘인데 큰 딸은 독립해서 나가 살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아들에 대한 이야기에 이르자 박규점의 말투는 한층 무거워졌습니다.
그는 "아들은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서 멀리 떠났다"라고 표현해 의미심장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내 박규점의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으며 "아들이 먼저 하늘나라에 갔다"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박규점의 아들은 지난 2023년 2월, 32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데요.
아내는 당시를 떠올리며 "남편이 아들 장례식장에도 안 갔다"라고 말하다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 말에 박규점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복잡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는 아들에 대해 "보고 싶지가 않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습니다.
그러면서 "도저히 갈 생각이 안 들더라. 제 마음속에 아직까지도 응어리가 있다"라고 전했죠.
또 "아직 용서가 안된다"라며 "당분간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들과의 갈등이 시작된 시점을 고등학교 2학년 시절로 떠올렸습니다.
당시 박규점은 연기 활동으로 극심하게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가족을 일단 살려야겠다는 신념 하에 일거리가 생길 것 같으면 누구든지 만났다"라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우 에이전시 중에 여자 사장들이 있는 곳이 몇 군데 있었다"라며 "그 사람들하고 통화한 걸 아들이 잘못 생각한 거다. 내가 말한 걸 믿지 않고 의심하니까 대화가 안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들이 아버지의 행동을 오해했고, 그 오해는 점점 불신으로 번졌다고 하죠.
박규점은 "매정한 아빠라고 다들 얘기해도 어쩔 수가 없다"라며 "아예 안 나타나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아들의 죽음 앞에서도 쉽게 풀리지 않은 감정의 매듭은 박규점에게 또 다른 상처로 남아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끝내 화해하지 못한 채 남겨진 부자 간의 이야기와, 그 안에 담긴 후회와 응어리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먹먹함과 여운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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