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새 수장에 사피에딘… 살해된 나스랄라 사촌이자 2인자

김남중 2024. 9. 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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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하산 나스랄라를 대신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끌 새 수장으로 나스랄라의 사촌인 하심 사피에딘(60)이 선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이란인터내셔널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를 인용해 헤즈볼라 집행이사회가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사피에딘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으로서 정치 업무를 감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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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의 새 수장으로 선출된 하심 사피에딘(오른쪽).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하산 나스랄라를 대신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이끌 새 수장으로 나스랄라의 사촌인 하심 사피에딘(60)이 선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이란인터내셔널 등은 사우디아라비아 알아라비야를 인용해 헤즈볼라 집행이사회가 나스랄라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사피에딘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도 이날 사피에딘이 나스랄라의 유력한 후계자라고 보도했다.

32년간 헤즈볼라를 이끌어온 나스랄라는 지난 2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외곽의 지하 사령부에 있다가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아 다른 지도부 인사들과 함께 사망했다. 헤즈볼라 2인자로 추정되는 사피에딘은 이날 피격 현장에 있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의 사촌이자 헤즈볼라 집행이사회 이사장으로서 정치 업무를 감독해왔다. 또 헤즈볼라의 군사 작전을 기획하는 조직인 지하드 평의회 의장이다.

1964년 레바논 남부 이슬람 시아파 가문에서 태어난 사피에딘은 나스랄라와 함께 이란과 이라크 등지에서 신학을 공부한 성직자다. 사피에딘은 헤즈볼라의 창설 멤버였으며, 1992년 나스랄라가 헤즈볼라 사무총장에 오른 뒤 헤즈볼라의 수뇌부에 속했다.

사피에딘은 반미, 반이스라엘을 기치로 내걸고 헤즈볼라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이슬람 시아파의 맹주 이란 지도부와 밀접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피에딘의 아들이 이란의 국민영웅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혁명수비대 사령관의 딸과 결혼했다. 솔레이마니는 2020년 이라크를 방문했다가 미국의 무인기 표적공습에 암살당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반체제언론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사피에딘이 이란과의 밀접한 관계 덕분에 이미 오래전부터 이란에서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내정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사피에딘을 특별지정 국제테러리스트(SDGT) 명단에 올려 자산동결 등 제재를 가해왔다. 이란의 역내 라이벌인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도 사피에딘을 테러리스트로 지정하고 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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