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칩슛' 황의조, 부활 신호탄!...튀르키예 무대서 멀티골 폭발→소속팀 2-0 승리 견인

나승우 기자 2024. 9. 2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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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된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튀르키예 무대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의 멀티골을 앞세워 이번 시즌 리그 첫 승을 올렸다.

황의조는 23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아다나 사라캄에 위치한 더 뉴 아다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와의 2024-25시즌 쉬페르리그 6라운드 원정 경기서 전반 4분, 전반 17분 득점포를 기록하며 알라니아스포르에 시즌 첫 승을 안겼다.

황의조는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니콜라 잔비어, 로이드 아우구스투와 함께 2선에서 원톱 세르히오 코르도바를 지원 사격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알라니아스포르에서 임대 생활을 보냈던 황의조는 지난 6일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를 떠나 알라니아스포르로 완전 이적했다. 합류 약 2주만에 시즌 1~2호골을 동시에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전반 4분 황의조는 박스 오른쪽에서 아우구스투가 낮게 깔아준 공을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알라니아스포르 임대 시절인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만에 터진 득점포였다. 황의조는 지난 5월 리그 최종전서 안탈리아스포르를 상대로 데뷔골을 작성한 바 있다.

전반 17분에는 감각적인 칩슛으로 멀티골까지 작성했다. 황의조는 잔비어가 찔러준 침투 패스를 훌륭한 터치로 잡아놓은 후 골키퍼가 자리를 비우고 나온 것을 보고 키를 넘기는 슛을 시도했다. 골키퍼가 손끝으로 건드려봤지만 공은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황의조의 슈팅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황의조는 후반 28분 유수프 외즈데미르와 교체되기 전까지 약 73분간 활약했다. 개막 후 5경기 연속 무승(3무2패)을 기록했던 알라니아스포르는 황의조의 활약을 앞세워 이번 시즌 리그 첫 승에 성공, 강등권에서 벗어나 12위로 뛰어올랐다.

프랑스 지롱댕 보르도에서 활약하며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황의조는 보르도가 강등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프리미어리그 노팅엄으로 향했다. 하지만 노팅엄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K리그 FC서울을 거친 황의조는 지난 시즌 다시 노팅엄에서 주전 경쟁을 펼칠 계획을 세웠지만 여전히 자리가 엇었다. 시즌 전반기에는 2부리그 챔피언십 노리치 시티로 임대됐다.

노리치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전반기에만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상으로 지난 겨울 임대 계약을 종료하고 노팅엄으로 돌아왔다.

올해 2월엔 이번 시즌 잔여 경기를 소화하는 조건으로 알라니아스포르로 임대됐다. 황의조는 "내게 관심을 가져주신 회장님을 비롯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팀에 도착한 첫 순간부터 모두가 나를 매우 환영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현장에서, 훈련에서, 경기에서, 어디에서나 최선을 다해 팀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 최대한 빨리 팀에 합류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2월 중순 26라운드에서 아다나 데미르스포르를 상대로 후반 교체 출전해 데뷔전에 나선 지 4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아웃 됐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이었다. 최근 황의조는 계속해서 햄스트링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노리치에서도 지난해 11월 2경기 연속 골을 넣고 햄스트링을 다쳐 한 달 동안 쉬는 등 불운했다. 이번에도 부상으로 데뷔전을 망쳤다.

알라니아스포르와 계약 체결 후 재기를 노리며 열흘 정도 훈련에 임한 황의조는 데미르스포르전을 통해 대망의 튀르키예 무대 데뷔전에 나섰지만 들어가자마자 다치며 튀르키예 생활에서도 큰 위기를 맞게 됐다.

약 2개월 동안 회복에 전념한 황의조는 지난달 가지안테프 FK와의 31라운드 때 후반 35분 교체 투입돼 복귀전을 치렀고, 갈라타사리전에서는 시간을 더 늘려 연속 교체 출전했다.

코니아스포르전에 이어 앙카라귀쥐전에서도 교체 투입된 황의조는 앙카라귀쥐를 상대로 도움 하나를 기록하며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후 베식타스, 삼순스포르전에서 침묵한 황의조는 안탈리아스포르를 상대로 마침내 데뷔골을 터뜨리며 1골 1도움으로 튀르키예를 떠났다.

다시 노팅엄으로 돌아온 황의조는 결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됐다. 황의조에게 손을 내민 곳은 알라니아스포르였다.

황의조는 6개월 동안 뛴 경험이 있는 알라니아스포르에서 빠르게 적응했다. 지난 6일 이적 후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마침내 멀티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단순히 골 뿐만 아니라 득점을 위한 움직임이 살아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다만 황의조가 폼을 회복하더라도 국가대표로 선발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 사생활 논란으로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사실상 대표팀 제외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황의조는 지난해부터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는 중이다. 사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1부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9월까지 4차례에 걸쳐 상대방 동의 없이 영상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경찰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중국과의 원정 경기에 출전해 논란이 됐다. 황의조를 향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후 대한축구협회가 그의 국가대표 자격을 잠정 정지했다. 황의조는 무죄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국가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다.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었던 황의조의 첫 재판은 황의조 측의 기일 변경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오는 10월 16일로 미뤄졌다. 황의조의 커리어가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알라니아스포르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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