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여자축구단' 결승행... 수원 FC 위민, '아쉬운 PK 실축'

심재철 2026. 5. 2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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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 내고향 여자축구단 2-1 수원 FC 위민

[심재철 기자]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여자축구단의 경기. 수원FC 위민 윤수정이 볼다툼을 하고 있다. 2026.5.20
ⓒ 연합뉴스
내고향 여자축구단의 뒷심은 놀라웠다. 수비 실수로 수원 FC 위민에게 먼저 골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5분 59초 만에 프리킥 세트피스로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낸 순간부터 놀라운 저력이 드러난 것이다. 수원 FC 위민 입장에서는 한국 여자축구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지소연이 페널티킥 동점 기회를 성공시키지 못한 순간이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지소연은 종료 휘슬 소리를 듣고 한동안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리유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내고향 여자축구단(북한)이 20일(수) 오후 7시 수원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25-26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 수원 FC 위민(한국)과의 맞대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라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최종 우승 트로피 경쟁을 펼치게 됐다.

수원 FC 위민의 골대 불운과 PK 실축

장대비가 쏟아지는 수원의 캐슬 파크에서 아시아 여자 클럽 축구의 박진감 넘치는 빅 매치가 열렸고,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에만 수원 FC 위민 공격이 상대 골문 기둥을 두 번이나 때렸으니 보는 사람 입장에서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게임 시작 후 21분 만에 수원 FC 위민의 일본인 공격수 하루히 스즈키가 윤수정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받아 결정적인 헤더골을 시도했지만 야속하게도 내고향 여자축구단 골문 오른쪽 기둥을 때리고 나왔다.

30분에는 프리킥 세트피스 세컨드 볼 상황에서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밀레니냐의 오른발 근접 슛이 왼쪽 기둥 하단을 때리고 말았으니 수원 FC 위민 입장에서는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38분에는 정말로 수원 FC 위민의 선취골이 들어가는 줄 알았다. 아야카 니시카와가 왼쪽 측면에서 오른발로 인스윙 크로스를 올렸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윤수정이 몸을 비틀며 감각적인 헤더슛을 날렸는데, 내고향 여자축구단의 박주경 골키퍼가 골 라인 바로 앞에서 그 공을 다리로 막아낸 것이다.

이 공격적인 흐름을 수원 FC 위민 선수들이 후반에 그대로 이어나가며 멋진 선취골을 뽑아냈다. 아야카 니시카와의 발에 맞고 높게 뜬 공을 내고향 여자축구단 센터백 안복영이 주춤하는 사이에 하루히 스즈키가 빠져들어가 감각적인 오른발 아웃사이드 발리 골(48분 46초)을 성공시킨 것이다.

지난 해 11월 조별리그에서 내고향 여자축구단에게 0-3으로 완패한 기억을 떠올리면 이번 수원 FC 위민의 선취골은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6분도 안 되어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내고향 여자축구단의 왼발잡이 풀백 리유정이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날카로운 왼발 인스윙 크로스를 올려주었고 미드필더 최금옥이 수원 FC 위민 김경희 골키퍼보다 반 박자 빨리 솟구치며 방향을 살짝 바꾸는 헤더골(54분 45초)을 꽂아넣은 것이다.

동점골로 기세를 끌어올린 내고향 여자축구단은 66분 24초에 기어코 역전 결승골까지 뽑아냈다. 수원 FC 위민 골문 앞 뜬 공을 밀레니냐가 오른발로 걷어낸다는 것이 빗물에 미끄러지는 바람에 골잡이 김경영의 헤더골이 완벽하게 수원 FC 위민 골문 안으로 넘어들어갔다.

그래도 남아있는 시간이 충분했기에 수원 FC 위민 선수들은 총공세를 펼쳤고 후반 교체 멤버 전민지가 75분에 내고향 여자축구단 미드필더 박예경의 걸기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천금의 동점골 기회를 잡은 것이다.

여기서 11미터 지점에 공을 내려놓은 주인공은 수원 FC 위민의 주장 지소연이었는데 오른발 인사이드 킥(79분)을 너무 왼쪽으로 꺾어차는 바람에 박주경 골키퍼가 지키고 있는 내고향 여자축구단 골문 왼쪽 기둥을 벗어나고 말았다.

후반 추가 시간이 7분이나 이어졌지만 수원 FC 위민의 공격은 내고향 여자축구단의 수비를 한 번 더 무너뜨리지는 못했다. 이렇게 내고향 여자축구단은 멜버른 시티 FC(호주)를 3-1로 이기고 올라온 도쿄 베르디 벨레자(일본)와 23일(토)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되었다.

2025-26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4강 결과(5월 20일 수요일 오후 7시, 수원 종합운동장)

내고향 여자축구단 2-1 수원 FC 위민 [골, 도움 기록 : 최금옥(54분 45초,도움-리유정), 김경영(66분 24초) / 하루히 스즈키(48분 46초,도움-아야카 니시카와)]

내고향 여자축구단 (4-5-1 감독 : 리유일)
FW : 김경영
MF : 김혜영(54분↔정금), 최금옥, 박예경, 김성옥(46분↔최연아), 안복영
DF : 리유정, 리국향, 조국화, 리명금
GK : 박주경

수원 FC 위민 (4-2-3-1 감독 : 박길영)
FW : 하루히 스즈키
AMF : 아야카 니시카와, 밀레니냐(69분↔전민지), 윤수정(82분↔송지윤)
DMF : 지소연, 권은솜
DF : 한다인, 서예진, 이유진, 김혜리
GK : 김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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