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잡고 생명 구하지만, '스테로이드'가 망가뜨리는 또 다른 장기들

요즘 병원에 가면 의사 선생님이 염증 억제나 자가면역 질환, 혹은 갑작스러운 면역 반응을 진정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경우가 많아요.

정말 약효는 빠르고 강력하죠.

마치 ‘마법의 약’처럼 고통을 싹 가라앉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약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함부로 처방하지 않더군요. 반려동물들이 아플 때도 스테로이드를 처방할 때가 있는데, 스테로이드로 효과를 보더라도 한 번에 끊지 않고 단약을 위해 용량을 천천히 줄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스테로이드로 인해 다른 질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스테로이드는 짧게 단기간 쓰는 건 비교적 괜찮습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하거나 고용량으로 쓰게 되면, 몸의 여러 장기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위장부터 먼저 망가질 수 있어요

스테로이드는 위산 분비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위 점막이 자극을 받아 위염이나 위궤양이 생기기 쉬워요.

특히 공복에 복용하면 속쓰림을 바로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병원에서도 꼭 식사 직후 복용하라고 하는 이유가 이거예요.

혈당이 쑥 올라갈 수 있어요

스테로이드는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해요.

그래서 당뇨병이 있는 분들에겐 특히 조심해야 하고, 당뇨가 없던 사람도 고용량을 장기 복용하면 당 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당뇨가 생기거나, 스테로이드 유발성 당뇨로 이어지는 경우도 실제로 많습니다.

뼈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오래 쓰면 칼슘 흡수에 영향을 주고 골밀도를 떨어뜨려요.

결국에는 골다공증까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장기 복용 시에는 칼슘 보충제나 골다공증 예방약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년층은 특히 더 조심해야 해요.

부종·붓기, 얼굴 변화도 생겨요

스테로이드의 대표적인 부작용 중 하나가 달덩이 얼굴(moon face)이에요.

얼굴이 둥글게 붓고, 몸도 전체적으로 부종이 생기기 쉬워요.

급격한 체중 증가로 고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건 지방 재배치와 수분 저류 때문이라 단순한 살찜과는 달라요.

면역력 이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요

스테로이드는 면역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감염에 더 잘 걸릴 수 있어요.

폐렴, 대상포진, 결핵 같은 감염성 질환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증상이 애매하게 나타나서 진단이 늦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 그럼에도 꼭 써야 할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테로이드는 잘만 쓰면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귀한 약이에요.

용량 조절, 기간 관리,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험을 최소화해야 하죠.

갑자기 끊거나, 자의로 조절하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상의하면서 복용하셔야 합니다.

또한, 장기 복용 중이라면 정기적인 혈액검사, 골밀도 검사, 혈당 확인도 꼭 챙기셔야 해요.

꼭 필요한 약이지만, 그만큼 조심해서 써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