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뜨면 수백만원 꽂혀" 인생 기회라 생각했던 '역배팅 투자' 뭐길래

조회 9,6202025. 3. 28.

"아침에 눈뜨면 수백만원 꽂혀" 인생 기회라 생각했던 '역배팅 투자' 뭐길래

사진=나남뉴스

전국적으로 유행했던 스포츠 스코어 역베팅 게임 사이트가 폐쇄되거나 하룻밤 새 베팅 금액이 모두 날아가 충격을 안기고 있다,

스포츠 역베팅이란 통상적으로 경기 결과를 맞춰야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기존의 베팅과는 달리, 결과를 틀리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회원들은 텔레그램 그룹 채팅방을 통해 운영진이 알려주는 경기와 점수에 베팅을 걸고, 결과가 틀리면 돈을 받았다. 기존 회원은 지인 추천을 통해 신규 참여자를 모집하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 참여자를 끌어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200만~300만 원을 입금하면 100%에서 많게는 수백 퍼센트가 넘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었기에 수많은 투자자가 재테크 수단으로 참여했다.

사진=MBC뉴스

무엇보다 해당 사이트는 5년 정도 국내에서 운영되면서 단 한 번도 배당금을 주지 않은 적이 없어 암암리 아는 사람들만 아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 26일 밤 10시를 기점으로 사이트 폐쇄, 투자금 사라지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7만여 명의 회원들은 그야말로 공황 상태에 빠졌다.

알바니아 리그 경기가 시작되자 역베팅 업체 측에서는 '3대0' 스코어를 알려줬고, 이에 회원들은 업체에서 가르쳐준 대로 3대0으로 베팅에 참가했다. 그러나 실제 경기 결과가 3대0이 되면서 게임이 참가했던 회원들은 베팅 금액 전체를 잃어버렸다.

더 심각한 문제는 베팅에 참여하지 않았던 회원들도 사이트 오류로 인해 자동베팅에 참가되었다는 점이다. 가입 회원 모두가 가지고 있던 베팅금액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피해금액은 수백억원에서 최대 수천억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역베팅 사이트 운영자, 6개월만 기다려달라

사진=MBC뉴스

스포츠 역베팅 회원 A씨는 "1명당 100만 원씩 베팅했다고 계산해도 700억 원"이라며 "현재 이벤트 행사 진행으로 인해 수천만원~수억원까지 베팅한 회원이 많다.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스포츠 역베팅 센터는 서울 강남, 선릉을 비롯해 제주, 동해, 천안, 광주 등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베팅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다음날 성난 회원들이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운영진들은 이미 문을 닫고 운영을 멈춘 상태였다. 이와 더불어 출금 신청이 거부되면서 투자한 금액을 다시 회수할 방법도 요원해졌다.

이에 대해 운영진 측에서는 "출금 신청 거부는 시스템에 의해 자동으로 일괄 취소된 것일 뿐, 시스템 업데이트가 끝난 뒤 순차적으로 출금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경기는 정상적인 경기였는데 1년 만에 처음으로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라며 "6개월만 기다려 주신다면 원금 보장을 꼭 해드리겠다. 이번 사태로 잃은 돈보다 그 이상으로 회원님들의 돈을 벌게 해드릴 자신이 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제주경찰청에서는 대규모 사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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