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권 포기하고 한국 군대 택한 미남 배우 정체

미국 시민권X연기자X한국군인

배우 박은석을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흔히 한 줄로 이어지지 않는 이 셋이, 그의 삶에서는 묘하게 하나로 겹친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박은석은 연기를 위해, 그리고 삶의 뿌리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 군대에 스스로 발을 들였다..

박은석은 일곱 살 무렵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뉴욕에서 자라며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고, 한때는 3D 애니메이터를 꿈꾸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찾은 연기 학원에서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다.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자, 그는 망설임 없이 서울행 비행기를 탔다. 그렇게 한국에서의 삶이 다시 시작됐다.

그렇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서울예술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한국어가 익숙지 않았던 그는 말보다 벽을 먼저 마주했다.

강의는 어렵고, 친구들과의 대화는 서툴렀다. 낯선 땅에서 다시 적응해야 했던 그는, 그 방법으로 ‘군 입대’를 선택했다.

"군대는 한국 사회의 축소판 같았다.
말도 늘고, 정서도 자연스럽게 체득됐다.”

박은석은 그렇게 말한다. 군복무는 그에게 단순한 국방의 의무가 아니었다. 한국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언어와 감정을 온몸으로 체득하는 시간이었다. 그는 군대에서의 2년을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라 표현했다.

미국 시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원 입대한 사례는 이례적이다. 무엇보다 그는 한국 군 복무를 선택하며 미국 시민권도 내려놓았다. 선택이 가벼웠을 리 없다.

하지만 그는 확신에 찬 말투로 덧붙였다. "플랜B는 없다.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 진심은 연기에서도 묻어난다. 그의 연기는 가짜를 흉내 내는 대신, 실제 삶을 밟은 사람의 호흡을 품고 있다.

작품 속 박은석의 말투, 눈빛, 몸짓은 모두 누군가의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배역이 아니라 ‘사람’을 보여주는 배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금 그는 한국에 완전히 뿌리내린 배우다. 언어를 배우기 위해 군대를 택했던 그의 결정은, 지금껏 ‘특이한 사례’로만 소비되기엔 너무나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었다. 연기를 위한 준비가 아니라, 인생을 제대로 살아내기 위한 준비였기에 더 단단했다.

누군가는 무대 위에서 진짜를 연기하려 한다. 박은석은, 그 ‘진짜’를 살아본 후 연기하기로 택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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