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방 주인들도 감쪽같이 속였다…도금 은목걸이, 순금으로 속인 일당

김현정 2024. 2. 2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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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목걸이에 도금을 한 뒤 순금으로 속여 판 일당이 검거됐다.

영상을 보면 평범해 보이는 두 청년이 순금 목걸이를 팔기 위해 전북 지역의 한 금은방을 찾았다.

이들은 여유롭게 금은방 진열대 위에 현금을 나열해 가며 금액을 확인한 뒤 유유히 가게 문을 나섰다.

거래를 마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금석 테스트를 진행한 금은방 주인은 그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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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가짜 금 판매 일당 검거 영상 공개
전국 금은방 8곳서 6000여만원 편취

은목걸이에 도금을 한 뒤 순금으로 속여 판 일당이 검거됐다.

22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금은방을 찾은 두 남자 금이…아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평범해 보이는 두 청년이 순금 목걸이를 팔기 위해 전북 지역의 한 금은방을 찾았다. 금은방 주인은 저울에 금목걸이 무게를 재고, 이들의 신분증도 확인한 후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여 매입을 결정하고 이들에게 현찰을 건넸다. 이들은 여유롭게 금은방 진열대 위에 현금을 나열해 가며 금액을 확인한 뒤 유유히 가게 문을 나섰다.

금은방에서 은을 도금한 가짜 금목걸이를 팔고 있는 일당의 모습[이미지출처=경찰청 유튜브 캡처]

거래를 마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금석 테스트를 진행한 금은방 주인은 그제야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순금인 줄 알았던 목걸이는 은으로 판명 났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들은 은목걸이에 도금을 해 가짜 금목걸이를 만든 뒤 전국 금은방을 돌며 이 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왔다.

금은방 주인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인근 건물 폐쇄회로(CC)TV를 역추적해 이들이 범행 장소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차를 타고 도주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범인들의 차량 번호를 특정한 경찰은 전국 수배를 실시했고 한 시간 뒤 충남 논산에서 수배 차량을 발견했다. 이에 논산지구대와 긴급 공조해 범행 차량의 이동 동선에 미리 대기하다 수배 차량이 지나가자 무전으로 도주 방향을 전달한 끝에 교차로 신호에 멈춰선 범행 차량을 발견했다. 이러한 추적으로 경찰은 수배 차량에 타고 있던 피의자 4명을 검거할 수 있었다. 경찰에 붙잡힌 일당은 금은방 8곳을 상대로 6000여만 원을 편취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금과 은은 같은 부피여도 중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속이기 쉽지 않은데 이들은 중량과 부피 모두를 금과 똑같이 맞췄다는 점에서 조직범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유사한 범죄가 전국적으로 확인하고 있다"며 "금은방 운영자들은 귀금속을 매입할 때 시금석 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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