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억 벌게 해줄게"…가스라이팅 성폭행 저지른 40대 연인 최후

연인 관계인 40대 남녀가 한 여성에게 수십억원을 벌게 해주겠다며 접근해 감금과 성폭행 등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협박·감금·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강간) 혐의로 A(여·40)씨를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다. 그의 연인인 B(남·40대)씨에 대해선 지난 8일 구속해 수사 중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세 달 동안 서울 시내 모텔 등에 C씨를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C씨에게 접근해 “미국에서 사업하는데 30억 정도 벌게 해주겠다. 자녀의 결혼까지 책임지겠다”며 C씨를 유인한 뒤 감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C씨로부터 약 1억원을 빼앗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C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모텔에서 A씨를 체포했으며, 당시 현장에 없던 B씨도 추적해 최근 검거했다.

경찰은 C씨가 두 사람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수사 중인 B씨에 대해선 이번 주 안에 검찰 송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