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아니었네...한달에 1%씩 올랐다는 '이곳'

- 천당 아래 분당? 올 3분기 동안 3.52% 상승
- 4% 넘게 오른 과천 외 고공행진하는 경기 지역 5곳

“분당도 과천만큼은 아니어도 많이 올랐어요. 재건축 선도지구 신청한다고 한동안 들썩들썩했죠. 덕분에 저희 부동산에도 문의 전화가 많이 왔어요(분당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올해 3분기 동안 과천 아파트값이 4.5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도 같은 기간 3.27% 올랐습니다. 경기도에 서울, 과천만큼은 아니어도 한 달에 1%씩 올랐던 곳이 많은데요. 리얼캐스트가 정리해 봤습니다.

1기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신청에 ‘들썩’, 분당 & 평촌

분당, 일산, 평촌, 중동, 산본 등 1기 신도시가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얘기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했는데요. 7월 재건축 기본계획이 공개되고 9월 말 선도지구 공모절차가 진행되면서, 분당과 평촌 위주로 재건축 가시화 기대감이 퍼지며 집값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성남시는 최근 3개월 간 3.21% 올랐는데요. 이 중 분당구는 3.52%, 수정구 3.08%, 중원구 1.90%로 분당구의 오름세가 성남 집값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7월에는 1.03%, 8월 1.49%, 9월 1.00%로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현대 전용 164㎡는 9월 20억4,500만원에 팔려 4개월 전 17억8,000만원에 비해 2억6,500만원 올랐습니다.

평촌신도시가 속한 안양시 동안구도 8월 0.75%, 9월 0.56% 등 3분기 동안 1.75% 상승했습니다. 지역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작용해 매도가가 올랐고 실제 거래로도 이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 옆세권 하남, 3분기 동안 2.96% 상승

하남시도 3분기 동안 많이 오른 곳 중 하나입니다. 7월 0.38%로 시작해 8월 1.78%, 9월에는 0.8% 올랐는데요. 하남이 이렇게 오른 이유는 망월동, 선동 등 미사강변도시 신축 선호 현상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2020년 8월부터 운행되고 있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미사강변도시가 정주여건이 양호한 신흥 주거지로 떠올랐습니다.

여기에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후보지 거론,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 3기 신도시인 교산신도시 개발도 하남의 주거 여건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하철 5호선 미사역과 가까운 망월동 미사강변골든센트로 전용 59㎡는 9월 8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석 달 전 8억500만원에 비해 7,500만원 올랐습니다.

2030 도시재개발 추진하는 수원, 특례시 승격 앞둔 화성시

마지막으로 수원시와 화성시가 있습니다. 수원시는 3분기 동안 1.94% 올랐는데요. 그 중 영통구가 2.67%, 장안구는 1.88% 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원시는 착공을 앞둔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구간, 2028년 개통 예정인 인덕원~동탄간 복선전철, GTX-C 노선 같은 광역철도망 구축 호재가 많은 지역입니다.

여기에 지난 7월 13일, 구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한 '2030 수원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이 고시되며 개발 기대감도 커진 상황인데요. 수원시 전역을 19개 생활권으로 분류, 권역별 특성을 분석해 관리하고 용적률을 상향해 대규모 단지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렇듯 수원의 거주 여건이 좋아진다는 소식에 장안, 권선, 팔달, 영통구 내 구축 단지들의 급매물이 소진되며 시세가 올랐습니다. 영통구 영통동 벽적골9단지주공 49㎡는 7월 3억3,500만원에서 9월 3억7,000만원으로 3,500만원 올랐습니다.

화성시는 용인과 수원, 고양시에 이어 내년 1월 경기도에서 네 번째로 특례시로 승격될 전망입니다. 동탄신도시에만 인구 40만 명이 거주하고 있고, 시 전체로는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화성시는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인구 증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집값도 꾸준히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데요. 8월 한 달 간 1.17% 상승하는 등 3분기 동안에만 2.25% 오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GTX-A노선이 지나는 동탄역 주변 단지의 매물 속속 소화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산동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84㎡는 9월 15억5,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 84㎡도 6월 9억8,500만원에서 9월 10억6,250만원으로 3개월 만에 7,750만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