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커줘 고맙다” 순직 소방관 아들 다시 본 아빠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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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한 소방관의 유족과 동료들이 추석 기념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흘렸다.
소방청이 고인의 생전 모습과 유족 및 동료들의 모습이 합성된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한 것이다.
사진 속에는 소방관 캐릭터가 아닌, 신씨와 아들의 생전 모습이 합성돼 있었다.
이호현 소방관의 동료인 손영호, 박민수씨는 액자를 받은 뒤 "사진을 볼 때마다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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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한 소방관의 유족과 동료들이 추석 기념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흘렸다. 소방청이 고인의 생전 모습과 유족 및 동료들의 모습이 합성된 사진을 액자에 담아 선물한 것이다. 이 과정은 이벤트를 공동 기획한 유튜브 ‘원더맨’ 채널에 영상으로 공개됐다.
유튜브 ‘원더맨’ 채널은 지난 16일 ‘우연히 찍은 사진에 순직한 남편을 만났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고(故) 신영룡 소방관의 아버지 신두섭씨가 출연했다. 신 소방관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를 수색하다가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신씨는 소방청 관계자와 길을 걷던 중 소방관 캐릭터 홍보를 위해 무료로 즉석 사진을 찍어준다는 이벤트 관계자와 마주쳤다. 관계자는 즉석 사진을 찍으면 사진 속에 소방관 캐릭터가 합성돼 인화된다며 이벤트 참여를 권유했다. 신씨는 흔쾌히 사진 촬영에 응하며 포토 부스로 향했다.
사진이 인화되는 동안 신씨는 부스 앞 의자에 앉아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먼저 “내가 소방관 유족 아니오”라며 대화를 시작했다. 신씨는 “(평소) 아들을 외국에 보냈다고 생각한다”며 “없어졌다(숨졌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잠시 뒤 관계자는 사진이 담긴 액자를 신씨에게 건넸다. 사진 속에는 소방관 캐릭터가 아닌, 신씨와 아들의 생전 모습이 합성돼 있었다. “이 사진을 어떻게 했대”라며 깜짝 놀란 신씨는 말문을 잇지 못한 채 한참 동안 액자를 바라봤다. 액자를 관계자에게 보여주며 “우리 아들이에요. 아들하고 닮았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이어 “항상 싱긋이 웃고 있네. 잘 커줘서 고마웠다.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 나는 네가 항상 걱정해주는 덕분에 아직 건강하다”라며 사진 속 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2017년 강릉시 석란정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 이호현 소방관·이영욱 소방관의 동료 2명 및 아내도 같은 방식으로 이벤트에 참여했다. 이호현 소방관의 동료인 손영호, 박민수씨는 액자를 받은 뒤 “사진을 볼 때마다 많이 생각날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 이영욱 소방관의 아내 이연숙씨는 “이런 선물을 받을 줄 몰랐다”며 오열했다. 그는 “남편을 보낸 뒤 너무 힘들어서 사진을 다 없애버렸는데 크게 후회했다”며 “귀한 선물을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앞서 사진이 인화되는 동안 관계자와 대화를 나눌 때는 “아침에 출근한다고 나간 사람이 마지막 인사도 없이 갔다. 매일 보고 싶다”며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씨는 영상에서 마음속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소방관 순직 사고가 해마다 나는데 가족 외의 사람은 금방 잊지 않느냐”며 “‘이렇게 출동했다가 순직한 소방관이 있었구나’라는 것만 기억해줘도 유족들은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추석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착한 콘텐츠가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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