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중국 바람' 거셌다

양형석 2024. 5. 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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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1일 2024 V리그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실시, 중국선수 3명 선발

[양형석 기자]

2024-2025 시즌 V리그에서 활약할 7명의 아시아 선수들이 모두 결정됐다.

한국배구연맹은 1일 제주도 썬호텔에서 2024 KOVO 아시아쿼터 드래프트 행사를 진행했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위파위 시통(태국)과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메가왓티 퍼티위(인도네시아)가 재계약에 성공한 가운데 나머지 5개 구단이 새 얼굴을 선택했다. 2023-2024 시즌 최하위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많은 구단으로부터 선호도 1위로 꼽힌 중국의 미들블로커 장위를 지명했다.

지난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태국 국적의 선수가 3명이나 선발된 것처럼 올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는 중국의 강세가 돋보였다. 전체 1순위 장위를 비롯해 2순위 천신통(IBK기업은행 알토스), 4순위 황루이레이(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까지 상위 4명 중 3명이 중국 국적이었다. 또한 외형만 보면 유럽이나 중남미 선수를 떠올리게 하는 이중국적 선수들도 2명이 선발돼 2024-2025 시즌 V리그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
 
 197cm의 신장을 자랑하는 미들블로커 장위는 전체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됐다.
ⓒ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
 
'최대어' 장위, 이변 없이 전체 1순위 지명

사실 현대건설과 정관장 입장에서는 위파위, 메가와의 재계약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태국 국가대표 출신 위파위는 2023-2024 시즌 현대건설의 주전 아웃사이드히터로 활약하며 32경기에서 292득점을 기록했고 38.92%의 준수한 리시브효율과 세트당 3.4개의 디그로 공수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위파위는 흥국생명과의 챔프전에서도 31득점과 30.38%의 리시브 효율, 세트당 4.07개의 디그로 현대건설의 우승에 기여했다.

사실 개인활약만 보면 정관장의 메가는 위파위를 훨씬 능가했다. 메가는 2023-2024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출전해 득점 7위(736점), 공격성공률 4위(43.95%), 서브 2위(세트당 0.25개)를 기록하며 정관장의 주공격수로 맹활약했다. 아시아쿼터가 아닌 일반 외국인 선수였다 해도 높은 확률로 재계약을 고려할 법한 좋은 성적이었다. 재계약에 성공한 위파위와 메가는 다음 시즌 구단으로부터 1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은 망설임 없이 선호도 1위를 기록한 중국의 미들블로커 장위를 선택했다. 197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장위는 2013년부터 중국리그의 베이징 BAIC 모터에서 활약했을 만큼 나이(1995년생)에 비해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다가올 2024-2025 시즌 하혜진과 페퍼저축은행의 중앙을 지킬 장위가 2023-2024 시즌 팀 블로킹 5위(세트당 2.06개)였던 페퍼저축은행의 높이를 얼마나 끌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재계약을 고려했던 세터 폰푼 게드파르드의 갑작스런 트라이아웃 신청철회로 인해 크게 당황했던 기업은행은 2순위 지명권을 얻어 중국의 천신통 세터를 선택했다. 천신통은 2박 3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현역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리던 김호철 감독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센터자원 중에서 가장 기량이 좋다고 평가한 선수다. 기업은행은 김사니 은퇴 후 오랜만에 178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세터를 거느리게 됐다.

이중국적 선수 선택한 도로공사와 GS
 
 도로공사는 남자부의 레오-요스바니와 친분이 있는 쿠바와 카자흐스탄 이중국적을 가진 바티스타를 지명했다.
ⓒ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두 번째로 많은 25개의 구슬을 가지고도 페퍼저축은행, 기업은행에 이어 3순위로 밀린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는 카자흐스탄과 쿠바의 이중국적을 가진 유니에스카 로블레스 바티스타를 지명했다. 올해 아시아쿼터 최고령 선수(1993년생)인 바티스타는 189cm의 신장을 가진 아웃사이드히터로 쿠바와 폴란드, 튀르키예 등 풍부한 해외리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다만 도로공사에서 아웃사이드히터 포지션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미들블로커 이주아(기업은행)가 FA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 흥국생명은 높이 보강이 절실했다. 이에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중국 출신의 미들블로커 황루이레이를 전체 4순위로 지명했다. 황루이레이는 1순위 지명을 받은 장위에 가려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많은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장위 못지 않은 큰 신장(196cm)을 자랑하는 선수다. 황루이레이가 흥국생명에서 높이의 강점을 극대화한다면 다음 시즌 김수지의 좋은 파트너가 될 것이다.

현대건설과 정관장이 위파위, 메가와의 재계약을 결정한 가운데 GS칼텍스 KIXX는 호주와 독일의 이중국적을 가진 195cm의 아웃사이드히터 스테파니 와일러를 선택했다. GS칼텍스는 강소휘(도로공사)와 최은지(흥국생명)의 이적으로 아웃사이드히터가 약해졌기 때문에 아시아쿼터를 통한 아웃사이드히터 보강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이영택 신임 감독은 스테파니가 외국인선수와 팀의 '좌우쌍포'로 활약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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