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앞둔 케이팝 시상식, 바닥 친 ‘신뢰’ 회복할까 [D: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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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케이팝 시상식의 난립으로 인한 부작용들이 지적된지 반영 만에 업계에선 자정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는 케이팝 시상식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의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
이에 음콘협은 지난 7월 케이팝 시상식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다만 여러 회사들이 모인 음콘협에서 총대를 메고 나선만큼 건강한 케이팝 시상식 문화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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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시상식 공정성, 투명성 높이는데 기여"
올해 초 케이팝 시상식의 난립으로 인한 부작용들이 지적된지 반영 만에 업계에선 자정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음악콘텐츠협회(이하 음콘협)는 케이팝 시상식 써클차트 뮤직 어워즈의 무기한 연기를 발표했다. 무분별하게 생겨난 케이팝 시상식이 음악산업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보고, 자신들 역시 시상식을 진행하던 주최사 중 하나로 이러한 지적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음을 인정하며 직접 제동을 건 셈이다.
이전부터 돈만 쫓는 케이팝 시상식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이를 전면에서 비판하면서 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음콘협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시상식만 20여개에 달하고, 이 중 최근 5년간 새롭게 생겨난 시상식만 9개가 넘는다. 올해 신설된 시상식도 3~4개에 달한다.
그 면면을 들여다 보면 음원 플랫폼 업체, 대중음악 음악 관련 단체나 협회, 언론사 등 주최사만 다를 뿐 시상 내용이나 기준, 성격 등에서 큰 차별점을 찾긴 힘들다. 경쟁 상대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상식들은 출연진 경쟁을 하게 됐고, 이 과정에서 출연진과 그들의 소속사 그리고 팬덤까지 골머리를 앓아야 했다. 경험 부족에 따른 운영 문제도 속속 불거졌다.
이에 음콘협은 지난 7월 케이팝 시상식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시상식의 권위 제고, 아티스트와 팬의 권리 보호, 시상식 문화의 개선 등이 포함됐다. 그리고 이 가이드라인에 따른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계약서는 출연료, 안전 조치, 저작권, 사전 합의 사항 준수 등을 포함하여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사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음콘협 관계자는 “이번 계약서는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사가 시상식 출연 시 공정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케이팝 시상식에서 아티스트와 매니지먼트사의 권리를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보호하고 시상식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25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규모 케이팝 시상식인 ‘마마 어줘즈’(MAMA AWARDS)가 심사기준과 시상분야 등을 개편하면서 케이팝 시상식의 공정성, 차별성에 있어 다시 대중의 신뢰를 찾기 위한 변화를 꾀했다. 글로벌 내 케이팝의 영향력과 위상에 걸맞은 차별화된 시각을 심사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CJ ENM 관계자는 “케이팝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심사 방식을 고도화한다”며 “‘올해의 앨범상’의 경우 앨범 판매량에 국한하지 않고, 기획부터 음악, 아트워크까지 완성도, 비주얼, 영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중요해진 퍼포먼스 분야 시상을 위해 ‘베스트 코레오그래피’ 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어 “케이팝 트렌드를 이끌며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아티스트와 산업 관계자들을 다방면으로 조명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빠르게 기술이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야기되는 혼돈, 기술의 발전과 산업적인 융합이 음악에 미치는 이 시대에 케이팝 앨범의 가치를 재정의하고 종합예술로서 케이팝의 세계적 경쟁력을 평가하겠다”는 목표도 전했다.
다만 제대로 된 시상식 문화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음콘협이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표준계약서의 경우, 모든 시상식에 강제 적용할 수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주최사들이 이를 따를 거란 보장은 없다. 다만 여러 회사들이 모인 음콘협에서 총대를 메고 나선만큼 건강한 케이팝 시상식 문화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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