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뼈아픈 실책 “내 판단 미스…여전히 32강 갈 수 있다”

“내 판단이었다. 집중을 더 했어야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승규가 멕시코전 실점 장면을 설명하며 아쉬워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패했다.
멕시코의 실점 장면은 한국 선수들이 두고 두고 아쉬워할 만하다. 실수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후반 5분 김승규가 골문 앞에서 높게 뜬 공을 처리하는 과장에서 이기혁과 충돌한 뒤 서로 엉키면서 공을 놓쳤다. 혼전 중에 흐른 공을은 멕시코 루이스 로모 앞에 떨어졌고, 로모는 침착한 슈팅으로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로모의 득점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김승규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볼이 공중에 떴고, 주변에 우리 동료만 있다고 판단해 안전하게 나가서 잡으려고 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비수와 콜 플레이는 상황에 따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멕시코 홈관중의 열정적 응원 때문에 이기혁에게 나의) 콜이 정확히 안 들렸을 수도 있다. 그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이뤄져 실점이 나왔다”고 복기했다.
그러면서 “김승규는 "골키퍼의 포지션 특성상 잘하다가도 하나의 실점 때문에 안 좋은 평가를 받게 마련이다. 오늘은 결과적으로 안 좋아졌다. 실점 상황에서 조금 더 집중해야 했던 데 그러지 못해 결과가 이렇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승규는 실점 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 때 자책하는 이기혁을 위로하며 토닥였다. 김승규는 “(이)기혁이에게 ‘경기는 계속해야 하니까 빨리 잊자’고 했다. 또 ‘결과만 만들면 된다. 우리가 뒤에서 버티면 앞에서 한 골은 넣어줄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수가 섞인 실점이 아쉬웠지만 김승규는 이날 빛나는 선방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전반 20분에는 골 지역 정면에서 멕시코의 훌리안 키뇨녜스가 시도한 헤더를 몸을 날려 막아냈고, 후반 30분에는 라울 히메네스가 골 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때린 강한 슈팅을 몸통으로 방어해 추가 실점을 저지했다.
비록 졌지만, 한국(승점 3)은 여전히 멕시코(승점 6)에 이어 A조 2위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조별리그 3차전에서 비기거나 이기면 자력으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김승규는 “경기 후에 선수들끼리도 ‘(졌다고) 분위기가 처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며 “‘아직 한 경기가 남아 있고, 우리는 자력으로 32강에 갈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또 “오늘 경기를 계기로 다시 한번 팀이 뭉쳐서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승규는 남아공을 상대로 방심하지 않고 전력으로 임할 예정이다. 그는 “남아공 선수들은 개인 기술이 좋고 팀이 하려는 축구도 확실했다”면서 “멕시코전을 보니 개인 기술이 더 좋은 것 같았고, 팀적으로도 약속된 플레이도 많고 조직적으로 잘 갖춰진 팀이라고 느꼈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과달라하라=박린 기자, 애틀랜타=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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