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의 발, 다마스 품귀현상
-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인 다마스와 라보
- 대체재 없어 자영업자 고심
- 중국산 전기차는 내구성 문제
대부분 사람들이 자동차 시장을 볼 때 간과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영세사업자의 발’이라고 불리는 소형 상용차 시장입니다. 현대차 1톤 트럭 ‘포터’와 기아차의 1톤 트럭 ‘봉고’가 대표적이죠. 두 모델의 판매량은 매년 1,2위를 다투죠.
이 소형 상용차 시장에서도 유독 인기 폭발인 차량이 있다고 합니다. 카츄라이더가 단종 후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GM의 다마스와 라보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골목 누비던 소상공인 단짝
한국GM의 다마스는 LPG 가스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경형 밴입니다. 신차 출고가는 988만원~1028만원대로 저렴한 편이죠. 같은 회사의 라보는 경형 트럭으로, 역시 LPG 가스를 사용합니다. 838만원부터 908만원 가격대로 큰 부담 없이 마련할 수 있는 상용차입니다.
다마스와 라보는 1991년 첫 출시 후 지금까지 38만대 이상 판매되며 소상공인의 단짝이자 발이 돼주었습니다. 출고가가 1000만원 이하인데다 작은 크기임에도 400~500kg의 화물을 실을 수 있어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죠. 경차 등급의 배기량으로 세제 혜택은 물론이고, LPG 연료인 탓에 유지비도 저렴하죠. 여전히 전국 골목 곳곳에서 다마스나 라보가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중고 시장에서 의외의 인기인 이 차
두 차량은 2019년, 배출가스 제한 등 각종 환경 규제와 안전 기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의 항의로 판매를 지속했지만, 2021냔 결국 단종됐죠. 출시 30년 만에 말이죠. 단종 소식이 들려온 이후 월별 판매량이 갑자기 2배로 뛰는 등, 마지막까지 자영업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매물이 없어 못 파는 차량이라고 합니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의 자료를 보면, 2019년 2인승 뉴다마스는 작년 1월 평균 중고가 585만원에서 올해 1월 543만원으로, 값이 43만원 떨어지는 데 그쳤습니다. 2019년식 라보 역시 1년간 565만원에서 540만원으로 중고 자동찻값의 차이가 25만원에 불과합니다.
자동차는 소모품으로 매년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입니다. 특히 연간 주행거리가 긴 상용차의 감가상각비를 고려하면, 다마스와 라보는 가격 방어가 매우 잘됐다고 볼 수 있죠.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단종 이후 두 차량을 대체할 차가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영업자 새로운 발’, 대안 있을까
현대차의 포터나 기아의 봉고가 대체재로 떠오르고 있지만, 출고가격이 1600만원부터 2300만원까지 형성돼있습니다. 소자본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에게는 갑자기 가격 장벽이 높아진 거죠.
앞으로 다마스⋅라보와 비슷한 차량은 나올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워낙 낮고,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면서 환경규제와 안전기준을 충족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 까닭입니다. 중국의 저가 상용차도 수입이 되고 있지만, 상품 품질이 떨어지고 수리가 번거로워 아직은 외면받고 있습니다.
/김영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