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까지 연준 금리 6회 인하 예상…저평가 우량주 추천"

31일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부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가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AB자산운용

얼라이언번스틴(AB)자산운용이 내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6회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저평가된 우량주에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31일 서울 여의도 한경협회관에서 개최된 '2024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AB자산운용 전문가들은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가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가 글로벌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유 매니저는 "연준이 분기에 한 번씩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2번, 내년에 4번 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인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매니저는 "현재 미국 시장 금리가 1.5%인데 물가 기대치를 더하면 4% 정도 된다"며 "지금 시장 금리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인하 폭보다는 금리인하로 정책을 전환했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권 수요가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본격화되면 시장을 떠나 있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머니마켓펀드(MMF) 같은 증시 대기자금이 줄어들고 채권 가격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 매니저는 "이러한 상황에서 수익을 남기고 싶다면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를 추천한다"며 "아니면 좋은 등급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현재 신용등급 평가의 질이 개선돼 똑같은 스프레드라도 고수익채권에 투자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

유 매니저는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현금 대신 채권에 투자하면 자본차익을 얻을 기회까지 잡게 되므로 추천한다"며 "국채 투자 시 단기투자보다는 듀레이션(투자자금의 평균 회수기간) 확대, 크레딧 채권 보유를 권유한다"고 전했다.

31일 이재욱 AB자산운용 주식부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 제공=AB자산운용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한 이 매니저는 "소수 종목에 치중됐던 시장이 정상화되는 데 대비해 저평가된 우량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매니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매그니피센트7(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아마존) 등 소수의 기술주에 집중된 현상이 완화되며 주가 다각화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이 매니저는 "매그니피센트7을 제외하고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저평가된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며 "주가 다각화가 이뤄지며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는 종목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이후 주가가 많이 오른 기업들은 추가 상승을 위해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하는 실적을 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 매니저는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고 우량한 기업이 많은 헬스케어 업종이 오는 2025년까지 투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