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룬전] 손흥민, '이강인 연호'에 "축구팬이라면 강인이 보고 싶었겠지만.."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강인이를 위한 팀은 아니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출전 불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27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국가대표 친선경기를 가진 한국이 카메룬을 1-0으로 꺾었다. 전반 35분 손흥민이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표팀 일정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제대로 준비할 마지막 기회였는데, 한국은 코스타리카와 카메룬을 상대로 1승 1무를 기록했다.
주장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 2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프리킥 동점골로 팀의 패배를 막았고 이날은 헤딩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골만큼 화제를 모은 건 이강인의 출전 여부였다. 팬들은 후반 30분 이후 두 차례나 크게 이강인의 이름을 외치며 벤투 감독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강인이만 위한 팀은 아니다"라며 출전 불발에 실망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이하 인터뷰 전문.
- 1차전 후 출정식에 대한 부담감을 말했었다. 오늘 경기는 잘 끝냈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하기 보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생각한다. 출정식이고 이겨서 좋은 기분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내가 어떻게 팀에 더 도움이 될까 돌려보는 거 같다. 그래도 세 번째 출정식을 치르는 것 중에서 가장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좋은 마음으로 소속팀에 돌아갈 수 있어서 좋다.
- 경기 중에 관중들이 이강인을 연호했다.
축구팬들이라면 이강인의 모습을 보고 싶었을 것이다. 강인이가 어떻게 하는지 참 궁금하고 보고싶은 마음이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강인이를 참 좋아하고 선수로서 좋아하지만 강인이 만을 위한 팀은 아니다. 내가 결정할 부분도 아니고 팬들이 할 부분도 아니다. 감독님이 결정을 하셨는데 이유가 있을 거다. 우리가 너무 많은 집중을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걸 보면 강인이가 '난 분명 경기를 해야 하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강인이가 조금 더 성숙해져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경험이 분명 쌓인다. 나도 매 경기 출전하지 않을 때 그랬던 거 같다. 나도 분데스리가 어디서 잘하고 있는데, 경기 뛰어야 하는데, 뛰고 싶은데 라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 강인이가 이런 걸 통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강인이뿐만 아니라 못뛴 K리그 선수들도 많다. 경기를 뛰고 싶어서 대표팀에 왔을 거다. 실망스러웠을 거다. 모든 집중이 강인에게만 가면 큰 상처가 될 수 있다. 나도 그런 걸 경험해봤다. 강인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진 않나 되돌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 경기 못뛴 선수들에게 따로 해준 이야기는?
어떤 위로도 사실 안된다. 경기 못 뛴 사람 마음이 가장 슬프다. 따듯하게 안아주려고 노력했다. 선수라면 얼마나 경기를 뛰고 싶겠나. 팬들에게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여주는 건 모든 사람이 꿈꾸던 거다. 분명히 그런 부분에 실망감도 클텐데 내가 위로한다고 어떤 위로가 되겠나. 따듯한 마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김민재가 나폴리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활약을 이어갔다.
민재도 너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축구팬으로서 즐거움을 주는 선수인 거 같다. 스포트라이트는 공격수가 가져가다보니 수비수에 대해서는 많은 부분을 못 즐겼을 거다. 오늘은 민재와 많은 선수들이 함께 노력해서 카메룬을 이기는데 일조했다. 민재는 내가 더 말할 게 없다. 나폴리 가서도 너무나 잘하고 있고 그런 모습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있는 모습들이 그대로 나와서 뿌듯하다. 알아서 잘 하겠지만 더 성장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한다.
- 최근 득점 관여도가 높아졌다.
오늘은 포워드다 보니 기회가 왔던 거 같다. 내가 확실하게 자신있는 위치에서는 슈팅을 때릴 거다. 나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는 선수가 있다면 패스할 것이다. 언제 이타적으로 플레이 한다기 보다는 상황에 맞춰서 플레이를 하고 있다.
- 이번 소집에서 최전방에서 주로 뛰었다. 선호하는 포지션은?
센터 포워드, 윙이 편하냐는 질문은 어릴 때부터 많이 받았다. 경기를 많이 뛰다보니까 이 상황에서는 이렇게 해야 하고 저 포지션에서는 저렇게 해야 한다고 인지하고 있다. 굳이 편한 자리는 없다.
- 프리킥 골이 영국에서도 많이 화제가 됐다.
상황에 따라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야 프리킥 골 성공률이 높은 거지 그 전에는 득점을 못하고 그랬다. 내가 찬다고 다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자신있는 사람이 차면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로서 그런 생각도 많이 하고 상황에 따라 키커를 정한다. 누가 정해준다기 보다는 운동장에서 선수들이 정하는 거다. 경기장에서 자신있는 사람이 맞다고 생각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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