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쏠림에 가려진 은행株…매파 점도표 반사이익 볼까

한상민 기자 2026. 5. 29.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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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국내 증시의 반도체주 쏠림에 소외당하고 있는 은행주가 재조명받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이 반도체주에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가운데, 매크로 여건으로 저평가받는 은행주가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9일 연합인포맥스 업종현재지수(화면번호 3200)에 따르면 'KRX 은행 지수'는 올 2분기 들어 1,538.15에서 1,489.70으로 3.1% 이상 내렸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 지수'는 10,014.68에서 16,824.97로 68%가량 상승했다.

코스피가 8,000선을 넘기며 상승 탄력을 받고 있지만, 반도체주 쏠림에 은행주는 보폭을 맞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의 주가는 올 2분기 들어 평균 3.31% 올랐다.

하나금융지주는 4대 금융지주 중 2분기 들어 가장 큰 폭(8.16%)으로 주가가 올랐다. 신한지주는 5.82%, KB금융은 같은 기간 5.5% 오르며 선방했지만, 우리금융지주는 6.24%가량 주가가 내리며 부진했다.

외국인은 2분기 들어 급격히 오른 반도체 종목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등 매크로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로 방어주 성격인 은행주도 매도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올 2분기 들어 외국인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각각 18조7천억원, 14조2천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지주는 4천202억원가량 순매도하며 은행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매파적인 점도표로 반도체주 쏠림에 대응해 은행주에 매수세가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전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다만, 6개월 후 조건부 기준금리 전망 점도표는 매파 방향으로 기울었다. 21개 점 가운데 3.00% 이상에 위치한 점이 12개로 절반을 웃돌면서, 연내 금리 인상이 컨센서스로 여겨지고 있다.

은행 NIM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은행채 금리에 연동된다.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1분기부터 금리 상승을 보여왔는데, 하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코픽스와 은행채 금리는 3월부터 꾸준히 올랐고, 1분기 마진 개선도 그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상승이 이뤄지면 하반기 NIM도 안정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만, 결국 주가 상승 트리거가 될 매크로 완화 시점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사업성이 악화하는 석유화학 업종 등에 대한 익스포저는 은행주의 변수로 여겨졌지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은행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3년에 걸친 디레버리징으로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왔다"며 "자영업자 대출도 1%대 성장률에 그치며 관련 위험가중자산(RWA)을 지속해 줄여왔기에 전쟁이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 예상되는 은행권의 대출 믹스 변화도 마진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강화 기조 속에서 소수의 대기업 위주로 나가던 대출과 투자 딜이 점차 후방의 중소기업군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대출은 금리 수준이 높아 NIM의 추가 개선 요인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초과 세수가 투자로 흘러가고 재정이 선순환되면 유동성을 중개하는 은행이 수혜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4대 금융지주 로고.[각 금융지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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