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에 일어나서 잠못 이뤘다”…매킬로이도 긴장한 연장전
“새벽 3시에 깼는데, 다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저녁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한때 3타 차 선두였다가 JJ 스펀(미국)에게 따라잡혀 이튿날인 17일 3홀 연장전을 치르게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대회. 상금은 PGA투어에서 가장 많다. 우승상금만 450만달러(약 65억원)에 이른다.
매킬로이는 ‘끝낼 수 있었는데’라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했다. 숙소로 간 매킬로이는 룸서비스를 주문하고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조금 본 뒤 잠자리에 들었다. 그러나 새벽 3시에 일어난 뒤 다시 잠들 수 없었다.
매킬로이는 “기억하는 한 가장 긴장했었다”고 했다.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현지 시간으로 17일 오전 9시로 예정된 연장전 시작 시간보다 3시간 가까이 빠른 6시15분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정상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 18홀을 플레이 할 때와 같은 운동과 워밍업 루틴을 했다.
하지만 연장전이 시작되자 금세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연장 첫 홀인 16번 홀(파5)에서 친 그의 드라이버 샷은 나무를 넘겨 334야드 떨어진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피칭 웨지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매킬로이는 2퍼트로 버디를 잡아내며 파에 그친 스펀에 앞서나갔다.
승부는 유명한 TPC 소그래스의 17번 홀(파3)에서 갈렸다. 거리는 130야드(약 119m)에 불과했지만 맞바람이 불자 매킬로이는 웨지 대신 9번 아이언을 잡았다. 4분의 3의 부드러운 스윙에 매킬로이의 티샷은 그린에 안착했다. 반면 스펀은 티샷을 그린 너머 물에 빠뜨렸고, 결국 트리플 보기를 범하며 무너졌다.
매킬로이는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PGA투어 통산 28승째를 거뒀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이다. 매킬로이가 4월이 되기 전에 다승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관심은 매킬로이가 다음달 10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했다.
현재 분위기는 경쟁자들에 비해 매킬로이가 유리한 편이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손 수술 뒤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세계 3위 잰더 쇼플리(미국) 역시 갈비뼈 부상에서 복귀한 뒤 어려움을 겪고 있다. LIV에서 뛰고 있는 존 람(스페인)과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예측이 어렵다.
매킬로이는 이날 우승 뒤 큰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어느 때보다 강하게 내보였다. 그는 “지금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내 앞에 닥치는 모든 상황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17번 홀에서 사용한 9번 아이언 4분의 3 스윙은 더 완벽한 경기를 위해 새로 개발한 샷이라고 소개했다. 오랫동안 웨지로 치는 데 편안함을 느꼈던 종류의 샷이지만, 이번 시즌 초에 더 많이 회전하는 공으로 바꾸면서 이제는 아이언에도 사용한다고 한다.
경기 운영은 큰 실수를 피하기 위해 ‘충동’을 억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특히 아이언 샷을 할 때 보수적으로 타깃을 설정했다고 한다. 이날 연장 첫 홀에서도 피칭 웨지로 스윙했지만 핀 보다 10m 가까이 왼쪽을 겨냥했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과거처럼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김석 선임기자 s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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