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6범' 이선균 협박녀, 친했던 유흥업소 실장과 싸우자 마약 제보
마약 투약 증거 경찰에 직접 제보
배우 고(故) 이선균씨를 협박해 5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유흥업소 여실장과 사이가 틀어지자 그의 마약 투약 증거를 경찰에 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흥업소 여실장과 함께 배우 고 이선균씨를 협박해 금품을 뜯은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401/02/akn/20240102072237102qnyp.jpg)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갈과 공갈미수 혐의로 구속된 박모씨(28·여)는 지난해 10월 유흥업소 실장 김모씨(29·여)의 마약 투약 의혹을 경찰에 제보했다.
김씨와 박씨는 교도소에서 처음으로 알게 된 후 같은 오피스텔에 살며 친하게 지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사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고, 박씨는 마약 투약 전과 6범이다.
박씨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김씨의 머리카락 등 증거물을 함께 제공했다. 박씨의 제보로 김씨는 지난해 10월 18일 체포됐고, 이로부터 사흘 뒤 구속됐다.
박씨는 비슷한 시기 이씨에게 연락해 "(마약을 투약한) 김씨를 구속시킬 건데 돈도 받아야겠다"며 "김씨에게 준 돈을 모두 회수하고 (나한테 줄) 2억원으로 마무리하자"고 요구했다. 당시 박씨와 이씨는 모르는 사이였으나 결국 이씨에게 50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씨 측은 박씨와 김씨가 공갈 사건을 공모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지난해 9월 김씨가 "해킹범이 우리 관계를 폭로하려 한다. 돈으로 막아야할 것 같다"고 말해 먼저 3억원을 건넸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찰은 박씨와 김씨가 공모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평소 언니라고 부르며 가깝게 지낸 김씨를 마약 투약범으로 신고한 배경에 금전 문제와 이씨 협박 사건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 사이에 돈 문제로 갈등이 있는 가운데, 박씨가 경찰이 김씨를 구속하면 자신이 이씨를 협박한 사건도 묻힐 것이라고 생각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다. 경찰은 김씨 협박범을 박씨로 의심하면서도 다른 협박범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다"며 "이씨가 사망했으나 공갈 사건은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수사 상황과 확인되지 않은 혐의가 실시간으로 보도되며 이씨가 심적 부담감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이씨의 경우 세 번이나 조사를 받았는데도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부터 수사 내용이 언론과 유튜브 등을 통해 알려졌다"며 "너무 많은 관심과 억측이 오갈 수 있으니 (비밀 유지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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