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제동에 축구협회장 보궐선거 해 넘긴다…수장 공백 장기화

고성표 2026. 11. 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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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장 보궐선거가 해를 넘기게 됐다. 국제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이 제동을 건 탓이다. 뉴시스


대한축구협회장 보궐선거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동으로 해를 넘기게 됐다.

축구협회가 선거인단을 2만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전자투표를 도입하려던 계획에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우려를 나타내면서 선거 제도 개편을 다시 논의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8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FIFA와 AFC는 전날 협회에 선거 제도 개편안에 대한 우려를 담은 공동 서한을 보냈다.

확대된 선거인단과 대규모 온라인 투표 방식이 비밀투표 원칙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FIFA는 대의민주주의 원칙을 유지하면서 각 대표 집단의 참여를 확대하는 총회 중심의 선거 방식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협회는 당초 정부 주도로 출범한 K-축구 혁신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 회장 선거 당시 192명이었던 선거인단을 2만명 이상으로 늘리고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선거의 대표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였다. 협회는 애초 12월 18일 보궐선거를 치를 계획이었다.

그러나 FIFA와 AFC의 서한이 전달되면서 선거 관련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축구협회는 9일 열 예정이던 이사회와 임시 대의원총회를 취소하고 선거 제도 개편안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협회는 정관 개정을 위해 이사회와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려 했지만, 선거 방식의 공정성과 대표성을 둘러싼 내부 이견으로 일정을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

새로운 선거 방식을 마련하려면 정관 개정안 작성부터 이사회와 대의원총회 의결, 선거 준비까지 관련 절차를 다시 밟아야 한다.

축구협회는 우선 FIFA와 AFC의 권고 내용을 검토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해 개편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FIFA의 권고 사항을 반영한 정관 개정과 회장 선거 방안을 추가로 논의해 가능한 한 빨리 회장 선거를 치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전 회장이 물러난 뒤 이어지고 있는 축구협회의 수장 공백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현행 규정상 새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시한은 내년 3월까지다.

다만 선거 제도 재설계와 정관 개정 절차 등을 고려하면 구체적인 선거 일정이 확정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FIFA는 앞서 지난 8월 축구협회에 공문을 보내 혁신위 활동에 관한 정보 제공을 요청했으며, 이후 관련 회의록 등 자료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동 서한에서도 회원 협회가 FIFA 정관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표 기자 muze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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