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민주당 의회 장악에 급등…빅테크 웃고 AI 데이터센터주 울었다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11월4일(현지시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자 급등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약 3% 올랐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주는 빅테크와 반도체·데이터센터 사업자 사이에 흐름이 엇갈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69.40포인트(3.03%) 상승한 5만3356.1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70포인트(1.58%) 오른 7688.6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64.50포인트(1.44%) 상승한 2만5736.5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약 3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백악관과 의회 권력이 나뉘면서 급격한 정책 변경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이번 증시 상승에서는 대형 클라우드·플랫폼 기업과 반도체 기업 간 주가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각각 약 7% 상승했고 애플도 6% 넘게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수준에 올라섰다. 알파벳과 메타 역시 상승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확보하면서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기존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보한 빅테크에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은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3.17% 하락한 200.13달러에 마감했다. AMD와 브로드컴, 마이크론 역시 시장 전반의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AI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둔화할 경우 GPU와 서버·네트워크 장비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차입을 통해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해 온 중소형 인프라 기업의 낙폭이 컸다. 아이렌과 어플라이드디지털, 헛8, 코어사이언티픽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이 현실화하면 기존 인프라를 확보한 빅테크는 공급능력의 희소성 증가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지만, 공격적인 설비 확장을 추진하는 사업자는 성장 제약과 자금조달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7.97달러(8.3%) 내린 배럴당 88.12달러(약 11만8000원)에 정산됐다. 브렌트유 선물은 8.98달러(8.7%) 떨어진 94.62달러(약 12만7000원)였다.
두 유종 모두 8월31일 이후 최저치다. 의회 권력 변화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연 4.9% 수준으로 내렸다. ADP에 따르면 10월 미국 민간부문 고용은 8만6000명 늘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시장은 미국과 이란 협상이 결렬되면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