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린다’ 서울 아파트 매물 8만건 돌파…거래 절벽에 적체 심화

한명오 2026. 11. 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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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8월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석 달 만에 2만건 넘게 불어난 것으로, 강남3구뿐만 아니라 성북·강서·노원구 등 서울 외곽지역까지 매물 적체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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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8월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석 달 만에 2만건 넘게 불어난 것으로, 강남3구뿐만 아니라 성북·강서·노원구 등 서울 외곽지역까지 매물 적체 현상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4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430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연초 5만7001건에서 3월 한때 8만건을 넘겼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6월 1일에는 6만1026건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정부가 8월 3일 실거주 1주택자의 세 부담은 낮추고 고가·비거주 주택 보유자와 다주택자의 혜택을 축소하는 세제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다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개편안 발표 당일 6만409건이던 매물은 석 달 새 2만21건(33.1%) 급증했다.

특히 고가주택 밀집 지역인 강남3구의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강남3구 매물은 8월 3일 2만2182건에서 이달 4일 2만9802건으로 34.4% 늘었다. 서초구(7630건→1만502건)가 2872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강남구는 2673건, 송파구는 2075건 증가했다. 

비강남권과 외곽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성북구가 1474건에서 2376건으로 61.1% 늘어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강서구(40.2%)와 노원구(32.0%)도 크게 늘었다. 강남3구를 제외한 22개 구 역시 3만8227건에서 5만628건으로 32.4% 증가했다.

이 같은 매물 급증세는 집주인들의 매도 물량 출회와 대출규제 강화에 따른 매수세 위축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고가주택 시장에서는 보유세 부담을 덜어내려는 다주택자의 처분 매물이 쏟아져 나온 반면 외곽 지역에서는 단기 가격 급등 피로감과 가계대출 총량 규제 여파로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길이 좁아졌다. 

결국 매도 희망가와 매수 희망가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은 채 매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시장에 그대로 쌓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매물이 쌓이는 동안 거래량은 바닥을 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431건에 그쳐 지난해 12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거래 절벽 속에서 서울 전체 집값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월 넷째주까지 9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출 규제와 세제 개편 여파로 강남3구는 하락 매물이 나오며 낙폭을 키우고 있지만 성북·서대문·노원구 등 실수요 기반의 중저가 외곽 단지에서는 매물이 쌓이는 와중에도 간헐적인 상승 거래가 체결되면서 서울 전반의 가격 지표를 여전히 지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서울 지역에 아파트 매물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거래량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주요 지역 실거래가격도 놀라울 정도로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물론 아닌 지역도 있다”고 시장 상황을 짚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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