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계엄 2주년 사과' 보도에 국힘 "공식 입장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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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에서 의견이 합쳐져서 나간 게 아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는 12월 3일 비상계엄 2주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선을 긋고 나섰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국민보고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의 계엄 사과 계획에 관해 "특별히 사전에 원내에서 이야기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비상계엄 1주년이던 2025년 12월 3일, 송언석 당시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107명을 대표해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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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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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국민보고 대회에 참석해 있다. |
| ⓒ 남소연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오는 12월 3일 비상계엄 2주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선을 긋고 나섰다.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하거나 결정한 사안은 아니라며 거리를 둔 것. 정 원내대표가 사과 여부와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소속 국회의원 전체를 대표해 사과하기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앞서 <조선일보>는 정 원내대표가 한 달 뒤 계엄 2주년에 맞춰 의원 109명을 대표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관계자를 인용해 '통렬한 반성'의 뜻을 담아 다시 한 번 사과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동혁 당 대표의 의중과 별개로 정 원내대표가 의원들의 입장을 전달하려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국민보고대회를 주재하면서 관련 언급을 특별히 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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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국민보고 대회에 참석해 있다. |
| ⓒ 남소연 |
김 수석대변인은 "(언론의) 질의가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 (정 원내대표가) 답변한 것 같고, 방안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해보겠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 같다"라며 "원내에서 의견이 합쳐져서 나간 게 아니라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리된 상태로 기사가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마 (정 원내대표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원 109명을 대표해 사과한다는 것이냐'라는 질문에도 "제가 여쭤봤는데 '고민하셨다'는 이야기"라며 "사과나 방법까지도 한꺼번에 고민하셨다는 이야기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과 자체는 물론 발표 형식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뉘앙스이다.
해당 보도에 등장하는 익명의 '원내지도부 관계자'에 대해서도 의문을 표시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그 관계자가 누구냐?' 하고 저희끼리 서로 물어봤는데 없다"라며 원내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비서실장 등 어느 쪽에서도 그런 발언을 했다는 사람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동혁 대표의 반응을 묻자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정 원내대표의 공식 입장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 대표의 반응을 따지는 것은 "앞서가는 듯하다"라고도 부연했다. 사과가 추진될 경우 의원총회 추인 절차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지금 기사 자체도 모호하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계엄 사과를 둘러싼 당 대표와 원내대표의 엇갈린 메시지는 지난해에도 있었다. 비상계엄 1주년이던 2025년 12월 3일, 송언석 당시 원내대표는 소속 의원 107명을 대표해 "계엄의 발생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국회의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라며 사과했다. 반면 장 대표는 같은 날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라고 주장하며 계엄 자체에 대한 사과는 하지 않았다.
다만, 장 대표는 올해 1월 7일 기자회견에서 계엄이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국민에게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은 3월 9일 의원총회에서도 잘못된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정치적 복귀 반대를 담은 의원 전원 명의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국민의힘은 명확히 내란과 선을 긋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권과 진보진영의 비판을 샀다.
정광재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스스로 벗어나야"
당내에서는 정 원내대표의 사과 검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민의힘 대변인 출신인 정광재 동연정치연구소장은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정점식 원내대표는 사실 장동혁 대표와는 달리 노선과 관련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었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과 관련해서도 비판적인 얘기를 했었다"라고 짚었다. 이어 계엄 2주년에 정 원내대표가 사과 메시지를 낸다면 국민의힘이 중도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 소장은 특히 "민주당이 자꾸만 무슨 문제가 발생해서 자기네들에 대한 비판이 가해질 때마다 '그래도 내란 정당보다 낫다' 이렇게 얘기를 한다"라며 "우리가 내란 정당이라는 프레임에서 스스로 벗어나오려는 노력을 해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점식 원내대표가 그런 정도의 메시지를 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대표가 국민의힘 전체의 여론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내놨다. 정 소장은 "당 저변에 있는 정서를 당대표가 다 반영하고 있느냐, 그건 아니라고 본다"라며 "일부 본인을 지지하고 있는 분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데는 성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저간의 흐름은 또 정점식 원내대표가 얘기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도 볼 수 있다"라며 "정치적 입지나 노선 투쟁에 있어서 장동혁 대표가 과연 이 노선으로 끝까지 우리 당의 헤게모니를 갖고 갈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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